LG 손주영은 올 시즌 개막 후 2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을 챙겼다. 그는 개인적으로 설정한 시즌 15승이라는 목표가 과하지 않다는 걸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는 손주영.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올 시즌을 앞두고 손주영은 개인 목표를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15승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원태인(삼성)과 곽빅(두산)이 기록한 승수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이가 13승 정도 해도 잘 해주는 것으로 본다”고 했지만 손주영은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낸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일단 출발은 좋다. 그는 2차례 등판에서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지난달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선 7이닝을 1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타선의 지원도 받았지만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내용이었다.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첫 등판과 달리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홈런 3개 등 장타를 많이 허용했고, 6이닝 4실점했다. 그러나 야수들이 공수에서 힘을 내준 덕분에 그는 승리를 적립할 수 있었다. 1일 현재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손주영은 지난해가 선발 첫 시즌이었지만 호평을 받았고, 야구대표팀에도 선발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력한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했다. 던지는 팔을 숨기면서 나오는 디셉션 동작과 제구력 또한 좋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마운드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 그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부상 관리다. 지난해 PS에서 팔꿈치 부상을 입어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바 있는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트레이닝파트를 찾는다. 또한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는 한의사 선생님도 있단다. 손주영은 “부상 관리에 최대한 신경을 쓴다. 마다하지 않고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손주영은 “이제 출발점에 섰다. 꾸준히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을 잘 마쳐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태극마크도 다시 달아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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