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98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49억1000만달러 줄어든 금액으로, 지난해 10월(51억달러) 이후 최대 감소폭로 집계됐다. 아울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1000억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처음이다.
앞서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유지하다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예금이 85.8%로 거주자 외화예금 중 가장 높은 비중의 감소를 나타냈다. 특히, 기업예금이 36억4000만달러 감소하며 달러화예금 감소를 이끌었다.
또한 엔화예금과 유로화예금도 각각 5억3000만달러, 2억9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환전에 대한 유인이 커지며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엔화예금은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거주자 차익실현 등으로,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 현물환 순매도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기업예금은 45억8000만달러 감소한 846억2000만달러, 개인예금은 3억3000만달러 감소한 13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 잔액이 38억7000만달러 감소한 84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은지점도 10억4000만달러 감소한 13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상호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원화 절하로 다른 통화 가치가 오르자 거주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외화예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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