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안토니가 임대 후 자아를 되찾았다며 웃었다.
레알 베티스는 3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29라운드 세비야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도 선발 출전한 안토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안토니는 90분 풀타임 소화하며 기회 창출 3회,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2회, 패스 성공률 78%(31/40), 지상 볼 경합 성공 7회 등 맹활약하며 평점 7.8점을 받았다.
안토니는 ‘탈맨유’의 상징이다. 안토니는 아약스에서 활약할 당시 브라질 국가대표이자 유럽이 주목하는 윙어였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합류 후 큰 실망감을 남겼다. 안토니는 2022년 이적료 9,500만 유로(약 1,432억 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 역대 이적료 2위 안토니는 최악의 활약을 연이어 선보였다.
올 시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결국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며 지난겨울 이적시장 베티스 임대를 떠났다. 그런데 이 임대가 안토니의 축구 인생을 180도 바꿨다. 베티스 합류 후 2경기 연속 ‘Man of the match(MOTM)’에 오르더니 현재까지 공식전 12경기 4골 4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평가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번 세비야전 승리 후 과거 레알 마드리드 출신 팀 동료 이스코는 “안토니를 완전 영입하려면 이제 크라우드펀딩이 필요하겠다”라며 농담했다. 하지만 불과 2달전까지만 하더라도 ‘먹튀’ 소리를 듣던 안토니였다.
안토니 본인도 베티스에 대한 엄청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아를 되찾았다는 말까지 하며 웃음을 지었다. 경기 종료 후 안토니는 “우리 팬들의 모든 응원은 정말 대단했다. 승점 3점을 따서 기쁘고, 이스코와 함께 뛸 수 있어서도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장 기쁜 점은 베티스에서 내 자신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내 자신을 다시 찾았고, 이 도시와 클럽의 매일을 즐기고 있다”라며 자축했다. 맨유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는 소리다.
이미 안토니는 최근 ‘DAZN’과 인터뷰에서 "맨유가 나를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했다는 것은 내가 재능과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든지 나는 항상 맨유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다. 구단과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감사하다. 특히 함께한 모든 경험, 우승 트로피, 내가 배운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망언했다.
계속해 "맨유에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좋은 시간도 많았다. 그 경험들이 오늘날 이곳에서 즐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나를 준비시켰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은 지금 여기(베티스)에 있고,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맨유에서의 끝이 보이지 않던 부진을 극복하고,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높게 평가할 가치가 있다. 다만 1,40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뻔뻔한 태도를 유지한 안토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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