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배우 김수현이 '진실'을 증명해 내겠다고 밝혔다. 故(고) 김새론과 관련한 여러 의혹과 관련해 전면 부인, 억울함을 호소하며 오열했다.
김수현은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스탠포드호텔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김수현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법률대리인 김종복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가 자리했다.
이날 김수현은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교제 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진 지 3주 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검정색 정장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김수현은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 약 36분간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김수현은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라며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항상 무엇을 잃을까 피해를 볼까 무서워 하고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다. 그래서 이자리에 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그냥 처음부터 모든걸 다 이야기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랬으면 저를 사랑해준 팬들, 회사 식구들이 이토록 괴롭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고인이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때도 그랬다"라며 "고인과는 5년 전,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에 1년여 정도 교제 했다. 하지만 그때 저는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비판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저와 고인 사이 일들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셔도 이해가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수현은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이 참 많았다.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저는 늘 '스타 김수현'으로서 선택을 해왔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수현은 "사실 매일 두려웠다. 제가 '스타 김수현'이기 때문에 선택한 모든 것들이 '독'으로 돌아오면 어쩌나 모든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만약 다시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던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할 수 밖에 없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더불어 "마음이 편하자고 그 결정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라며 "그게 김수현이라는 인생을 선택한 사람이 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선택을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비판 하신다면 얼마든지 받겠다. 그리고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 드린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수현은 "조언을 해주는 분들도 있었다. '좋게 좋게 가자. 리스크 관리 하려면 일단 적당히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여라. 그럼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질거다. 그리고 나중에 컴백 준비를 해라' 라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들었다면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이렇게 까지 폭로되는 일은 없었을 수도 있었겠다. 매일마다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지 않아도 됐을 것이고, 사진이 유출되서 모욕 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다"라며 오열했다.
계속해서 김수현은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걸 말씀 드리겠다"라며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교제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김수현은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 였던 시절에 교제 하지 않았다. 또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소속사가 채무를 압박해서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김수현은 "저희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었다.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났고,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다. 그 뒤로는 고인과 좀처럼 연락을 주고 받지 못했다. 대부분 연인들과 마친가지로 헤어진 사이에 연락을 주고 받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둘 다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배우이기도 했고, 고인이 저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을 때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느정도 알고 있던 입장이라 더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음주 운전 사고를 겪었을 때도 쉽게 연락할 수 없었다. 고인의 유족을 대변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음주운전 사건 당시, 고인이 저 때문에 힘들어 했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그때 고인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제가 연락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뭐라고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저는 늘 과분한 사랑을 받는 만큼 오해도 많이 받는다. 사실이 아닌 일도 사실처럼 돌아다닌다. 저는 그 또한 제가 감당할 일이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고인의 유족은 제가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그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한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강요에 못이겨 거짓을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인간 김수현으로서 뿐만 아니라 스타 김수현에게 믿음과 사랑을 준 모든 분들을 배신 하게 된다. 그분 들에게 '여러분은 인간 쓰레기를 좋아했다' '김수현에게 속은 것이다' 라며 평생 남을 고통을 주게 된다"라며 "아무리 연예인으로서 가면을 쓰고 사는 김수현일지라도 그것만은 할 수 없다. 제가 한 일은 한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어떤 비난도 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도 저를 믿어주는 모든 분들을 위해 그것은 밝히고 싶다. 저를 믿어 달라고 하지 않겠다. 꼭 증명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 말미 김수현은 2차 내용 증명 진실을 밝히겠다며 음성을 공개했다. 고 김새론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와 골드메달리스트 측의 통화 내용이었다. 김수현은 "1년 전 과 지금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아울러 김수현은 "유족이 주장하는 음성 지원들은 최근 새롭게 녹음한 것이다. 유족이 처음에 공개한 카톡 내용도 마찬가지다. 해당 카톡은 고인이 썼다고 하기에 틀린 사실이 너무 많다. 2016년 사진이라는 것도 2019년 것이었다. 고인이라면 저와 고인의 나이차를 틀릴 수 없다"라며 "2016년 카톡과 2018년 카톡에서 고인과 대화 하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이다. 저는 이 사실을 증명 하고자 유족이 제출한 2016년과 2018년, 올해 제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진술·분석하는 검증 기간에 제출했다. 그 결과 2016년과 2018년 인물이 다르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폭로가 시작된 뒤로 가장 괴로운 점도 이것이었다. 저와 소속사가 유족 증거에 대해 입장을 내면 갑자기 새롭게 녹음된 증언이 공개됐다. 사건 시점을 교묘하게 바꾼 사진과 영상, 원본이 아닌 편집 된 카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왔다. 제가 고인과 교제 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과 가짜 증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현은 "제가 한 선택에 대한 비판은 무엇이든 받겠다.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전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정말 진실이라면, 제가 카톡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은 것처럼, 수사 기관에 모든 증거를 제출하고 검증 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수현이 90도로 인사하고 현장을 떠난 뒤, 김종복 변호사는 "고인의 유족과 이모라고 자칭하신 성명불상자, 그리고 가세연 운영자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합계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소장도 오늘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고 알렸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