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파울리뇨 덕에 수원 삼성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수원은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은 리그 3경기 무승 수렁에서 탈출했고 리그 9위로 도약했다.
전체적으로 답답한 경기였다. 그동안 수원의 고민이었던 공격 루트의 단조로움, 마무리의 아쉬움이 다 드러났다. 안방에서 열린 경기답게 수원은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전남을 몰아쳤는데 득점은 없었다. 전남이 두텁게 수비 블록을 형성한 뒤 수원의 공격을 막아냈다. 김지호 대신 브루노 실바도 투입되었으나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전반 32분 정강민에게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후반전 들어서 수원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규성과 박승수가 투입된 뒤 중원에 활기를 띠었고 꽉 막히던 좌측 공격이 박승수의 번뜩이는 드리블로 점점 풀렸다. 일류첸코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고 수원은 더욱 몰아쳤다. 일류첸코 대신 김지현을 들여보내 공격진에 변화도 주었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김지현이 공중볼 경합에서 싸워줬고 뒤로 흐른 볼을 파울리뇨가 감아차기로 마무리했다. 수원은 짜릿한 극장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리그 3경기 무승을 탈출했고 2승 1무 2패를 기록해 9위에 위치하게 됐다. 순위는 낮지만 1위 서울 이랜드와 승점 차이가 단 3점에 불과하다.
지난 19일 코리아컵 2라운드 서울 이랜드전 승리와 더불어 2연승이다. 서울 이랜드를 꺾으면서 시즌 초반 좋지 않은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에 성공했고 서울 이랜드에 약하던 징크스도 깼다. 수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좋은 흐름을 리그로도 가져와 승리를 따냈다.
파울리뇨가 그 중심에 있다. 변성환 감독은 코리아컵 2라운드 서울 이랜드전부터 파울리뇨를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치른 리그 4경기에서는 4-3-3 포메이션으로 강현묵-최영준-이민혁 3명의 미드필더를 주로 기용해왔다가 변화를 주었다. 대성공이었다. 파울리뇨는 서울 이랜드전 공격 지역에서 활발히 움직이면서 상대 골문에 위협을 가했고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전남전에서도 파울리뇨는 ‘10번 역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최영준과 홍원진이 뒤쪽에서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받쳐주니 파울리뇨는 마음 놓고 움직일 수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와의 연계도 좋았고 좌우 윙어 세라핌, 브루노 실바와 주고 받는 움직임도 괜찮았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려던 때 파울리뇨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골대 구석으로 침착하게 차넣었다.
파울리뇨 투입 이후 수원은 2연승이다. 기세를 제대로 탔다. 앞으로도 파울리뇨는 비슷한 역할을 맡으면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듯하다. 파울리뇨는 지난 시즌 도중 수원에 합류했는데 믿음직스러운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2경기 1골로 침묵했는데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졌고 출발이 좋다. 승격을 노리는 변성환 감독의 '황태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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