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운명의 승부를 벌인다. 양 팀은 1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그간 남자부는 그야말로 대한항공 천하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올 시즌도 기세를 이어 통합 5연패에 도전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주전 리베로 부재, 외국인 선수 부상과 교체 등의 악재가 겹치며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1위에게 주어지는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익숙하지 않은 3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 나섰다. 1차전은 2위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에 내줬지만 2~3차전을 ‘역스윕’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0차례 열린 현행 PO에서 역대 3번째로 역스윕에 성공한 어려운 기록을 쓴 만큼, 챔피언결정전 5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독주했다.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간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종료 6경기를 남겨놓고 역대 최단기간 1위를 확정하며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다. 특히 올 시즌 주장으로 팀을 이끈 허수봉은 득점 3위, 공격 성공률 3위, 퀵오픈 2위, 서브 3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허수봉과 공격을 이끄는 레오는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바라본다. 또한 아시아쿼터 신펑(중국), 전광인 역시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모든 공격 루트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 전적은 대한항공이 우위다.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를 달성한 기간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매년 5승 1패씩을 기록, 4년간 20승 4패로 압도했다. 2시즌 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대한항공은 3전 전승으로 현대캐피탈을 완파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반대로 독주 체제를 굳힌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서 5승 1패로 대한항공을 눌렀다.
전통의 명가가 서로 맞붙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서로가 우승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챔피언결정전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올 시즌 종료 후 결별할 것으로 알려져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KOVO컵,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해 트레블 달성을 노린다. 또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15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문성민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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