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의 정점을 지나 안정세로 접어든 코스피가 내달 반등할 지 관심이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코스피 지수가 2500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전망되는 이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공매도 직격타에 2481.12로 마감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코스피가 처음으로 장중 2500선 밑으로 내려갔다.
특히 공매도 타깃으로 지목됐던 종목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차잔고가 크게 늘어난 LG에너지솔루션(-6.04%), 포스코퓨처엠(-6.38%), 엘앤에프(-7.57%) 등 2차전지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외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상호 관세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높은 비관세 장벽 국가인 이른바 ‘더티15’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 역시 영향을 끼쳤다.
12.3 비상계엄 이후 코스피 반등을 막아왔던 정치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평의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5754억원을 팔아치웠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2150억원를 순매도했다.
높은 환율은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가로막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주간 종가는 1472.9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1460원대 이상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변동성 장세가 길게 가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주요 이벤트가 4월 들어 해소되며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는 3월말 불확실성 변수들이 안정을 찾으면서 정상화 되고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돼 상승추세를 재개해 나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음달 코스피 밴드를 2530~2750선으로 제시했다.
오락가락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겠지만, 이미 선반영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는 예외 없이 모든 국가들에게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도, 공정하고 관대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황”이라면서 “상호관세로 주식시장이 맞을 수 있는 추가적인 주가 하방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정치 리스크의 해소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4월 1∼2일 중 선고일을 발표한 뒤 3∼4일께 선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공매도의 경우에는 초반에는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겠지만, 결국에는 외국인 수급에 활력을 더하는 요소로 봤다. 과거 공매도가 재개되었던 2009년, 2011년, 2021년 사례를 보면 코스피는 단기 등락을 보인 뒤 장기적으로 상승했다.
1분기 실적 시즌도 증시 반등의 동력으로 거론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100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37조7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0조9321억원) 대비 21.9% 높은 수치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율은 높지 않겠지만 물가와 환율, 금리가 기업 마진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수출 전망치도 2월 보다 긍정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평균 환율(1457원)이 2월 평균 환율(1445원) 보다 높은 레벨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시, 고환율 효과로 인한 원화표시 환산 수출의 호조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결국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라고 강조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중반부터 이후 펀더멘털에 근거한 상승추세가 전개될 것”이라면서 “핵심적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관세 불확실성 완화 시 자동차 등 저평가 대형주로의 분산 투자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저위험, 중수익에 관심을 둘 때”라면서 “수입규제와 통상마찰이 강해지는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수출주보다 방어적이면서 안정적 매출을 낼 수 있는 내수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지주, 플랫폼, 게임, 미디어, 통신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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