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3750명' 앞 무실점 데뷔, 그런데 '제구천재' 신인은 절레절레…"차라리 안타 맞는 게 낫다"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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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3750명' 앞 무실점 데뷔, 그런데 '제구천재' 신인은 절레절레…"차라리 안타 맞는 게 낫다" [대전 현장]

엑스포츠뉴스 2025-03-31 15:0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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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권민규는 1군 데뷔전이었던 26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 홈 데뷔전이었던 대전 KIA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칼제구 좌완 신인' 권민규가 기다렸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1라운더와 2라운더 투수 정우주, 권민규 두 명의 투수를 포함시켰다. 정우주가 22일 수원 KT전에서 먼저 데뷔했고, 이 모습을 지켜보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권민규는 시즌 4번째 경기였던 26일 잠실 LG전에서 프로 첫 등판에 나섰다.

권민규는 팀이 0-4로 지고 있던 상황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는 현재 가장 뜨거운 타자 문보경. 권민규는 먼저 공 두 개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이후 연달아 볼을 던지며 풀카운트에 몰렸고, 8구 승부를 벌인 끝 결국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 송찬의는 포크볼과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면서 공 세개로 삼진을 솎아냈다. 박동원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권민규는 박해민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다.

권민규는 "(먼저 데뷔한) 우주가 부럽기는 했는데 마음속으로 어차피 나도 던지게 될 거니까 우주부터 응원하자고 생각하고, 응원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데뷔전이 떨렸냐는 질문에는 바로 "그랬다"고 웃으면서 "긴장을 안 했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확실히 잠실에서는 팬분들의 응원소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고 얘기했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권민규는 1군 데뷔전이었던 26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 홈 데뷔전이었던 대전 KIA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권민규는 1군 데뷔전이었던 26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 홈 데뷔전이었던 대전 KIA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지난 29일 대전 KIA전에서는 홈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였다. 권민규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5이닝을 소화한 뒤 3-4로 지고 있던 6회초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선두 한준수의 땅볼을 직접 처리한 뒤 홍종표는 루킹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김규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최원준을 초구에 1루수 땅볼로 잡고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7회초에도 등판한 권민규는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김종수와 교체되며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권민규와 김종수의 호투로 버틴 한화는 이날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튿날 김경문 감독은 권민규에 대해 "고등학교 때 선발만 던지다 불펜을 하니까 낯설 거다"라며 "내가 본 중에 컨디션이 제일 나빴다. 몸을 한 두 번 더 풀었다고 한다. 불펜이 그래서 힘들다"라고 전했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권민규는 1군 데뷔전이었던 26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 홈 데뷔전이었던 대전 KIA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권민규는 1군 데뷔전이었던 26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 홈 데뷔전이었던 대전 KIA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권민규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은 내용이었다. 권민규는 "몸을 세 번이나 풀긴 했다"면서 "잠실에서도 볼넷을 두 개 줬고, 요새 볼넷이 많아져 내 피칭에 나조차 기대감이 안 든다. 1⅓이닝에 27개를 던진 것도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볼넷 안 주는 걸 제일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떨렸다고 했지만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느껴지는 투수다. 공을 던지고 가끔 나오는 미소에는 여러 감정이 담겨 있다. 권민규는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는데 ABS 때문에 어이 없어서 웃는 것도 있다"고 웃으면서 "그런 것 때문에 정색하면 타자들한테 지는 것 같아서 항상 밝게 하려고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고교시절과 달리 가득 찬 구장과 매일 대기해야 하는 불펜이라는 보직, 마음같지 않은 ABS까지 아직은 경험하고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다. 권민규는 "확실히 아직은 적응을 해야 할 것 같고, 빨리 적응해서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나을 것 같다. 볼넷은 최대한 안 주고 싶다. 홈런 안 맞을 순 없겠지만 홈런도 최대한 안 맞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권민규의 고교 시절 피홈런은 3년 동안 단 한 1개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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