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는 한국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식재료다. 볶고 끓이고 지지고 삶는 거의 모든 과정에 등장한다. 특유의 단맛과 풍미는 요리에 깊이를 더하고, 비타민 C, 항산화 물질, 섬유질까지 풍부해 건강에도 이롭다. 특히 항염, 항균 효과가 뛰어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식탁 위에서 흔히 쓰이던 양파가 의외의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 빨래다. 얼룩 제거에 있어서 양파즙이 의외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중성 성질을 띤 양파즙은 섬유를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특정 오염 물질에 강하게 반응해 얼룩을 분해한다. 자극적인 화학 세제를 쓰지 않고도 깔끔한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양파 얼룩 제거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래는 가장 자주 마주치는 얼룩 3가지에 대한 실제 활용법이다.
1. 김칫국물 얼룩 제거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반찬이지만, 김칫국물은 의외로 악명 높다. 옷에 튀면 잘 지워지지 않고 자칫하면 착색되기 쉽다. 이럴 때 양파즙을 활용하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양파를 곱게 갈아 즙을 낸 뒤, 얼룩 부위에 넉넉히 바른다. 20~30분 정도 방치한 뒤 주방세제를 묻혀 손으로 비비거나 세탁 브러시로 문질러 세탁하면 얼룩이 눈에 띄게 사라진다. 양파즙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과 황화합물은 색소 성분 분해에 효과적이다.
2. 페인트 얼룩 제거
한 번 묻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 대표적인 얼룩이 바로 페인트다. 마르기 전에도 지우기 어렵고, 마른 뒤에는 옷을 버려야 하나 고민하게 만든다.
이런 경우엔 양파즙과 세탁 세제를 1:1 비율로 섞어 얼룩 부위에 바른다. 이 상태로 약 12시간 정도 두었다가 브러시로 살살 문질러 페인트가 떨어지도록 유도한 뒤, 일반 세탁을 하면 자국 없이 깨끗하게 지워진다. 양파즙 속 황화합물은 기름기 있는 물질을 분해하는 데 효과적이다.
3. 기름 얼룩 제거
조리 중 튀거나 식사 중 흘린 기름 자국은 자주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천에 스며들어 자국이 진해지고 보기에도 깔끔하지 않다.
이때도 양파즙을 그대로 쓰면 된다. 양파즙과 세제를 1:1로 섞어 기름 묻은 부분에 바른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방치한다. 이후 손세탁이나 세탁기 사용만으로 얼룩이 말끔히 제거된다. 표백제 없이도 처리할 수 있어 옷감 손상 걱정이 적다.
주의할 점
양파는 냄새가 강하다. 얼룩 제거에는 도움이 되지만 세탁 후 냄새가 옷에 남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 번 더 세탁하거나 충분히 헹궈주는 게 좋다.
또한 모든 옷감에 무조건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천의 종류에 따라 양파즙 성분에 반응해 색이 바랠 수 있으므로,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소량을 테스트한 뒤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양파즙을 활용한 얼룩 제거는 화학 세제를 줄이고 천을 오래 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생활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쓰임새도 많은 자연 재료 하나로 옷까지 살릴 수 있다면 시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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