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위기에 빠진 RB라이프치히가 마르코 로제 감독을 경질했다.
30일(한국시간) 라이프치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제 감독은 1군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의 수석코치 알렉산데르 지클러를 비롯해 마르코 쿠르스, 프랑크 가이데크, 프랑크 에일릭도 떠난다”라고 발표했다.
로제 감독은 레드불 그룹이 만들어낸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마인츠 수석코치와 로코모티브라이프치히 감독을 거친 그를 레드불 그룹이 레드불잘츠부르트 U16 팀으로 데려왔다. 차근차근 연령별 팀을 밟다가 2017-2018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1군 감독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다.
로제 감독은 2019-2020시즌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로 갔다. 첫 시즌에는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최종 4위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하는 등 나름 성공적이었으나 두 번째 시즌 도중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이적이 확정되며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동력을 잃어버렸다. 도르트문트에서는 한 시즌 만에 경질되는 굴욕을 맛봤다.
레드불 그룹 출신으로 라이프치히에서는 어느 정도 재기에 성공했다. 2022-2023시즌 DFB 포칼(독일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2023-2024시즌 DFL 슈퍼컵에서 바이에른뮌헨을 3-0으로 격침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UCL에서 1승 7패로 처참한 실패를 맛봤고, 리그에서ㄷ 부진했다.
특히 후반기 성적이 처참했다. 로제 감독은 리그 12경기에서 3승 6무 3패를 거뒀다. 패배가 적어 얼핏 보면 나쁘지 않은 듯 보이지만 전반기에 15경기 8승 3무 4패에 비해 상당히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후반기 성적을 단순 승점으로 계산하면 36점 중 무려 21점을 버린 셈이 된다. 현재는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마인츠, 묀헨글라트바흐 등에 밀려 리그 6위까지 추락했다. 7위 프라이부르크와 승점은 42점으로 동률이다.
결국 라이프치히는 로제 감독을 경질하는 결단을 내렸다. 로제 감독과 지난 두 시즌간 쌓아온 신뢰조차 무너뜨릴 만큼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후임으로는 졸트 뢰브 감독이 선임됐다. 잘츠부르크와 라이프치히에서 수석코치를 맡은 바 있어 레드불 그룹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파리생제르맹, 첼시, 바이에른뮌헨에서 수석코치로 토마스 투헬 감독을 보좌하며 2020-2021시즌 UCL 우승을 비롯해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도 있다. 계약기간은 이번 시즌까지다.
사진= RB라이프치히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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