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관세 더해지면 반도체 업계 부담 증가
4대 그룹 총수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회동
트럼프 관세 부과 소식에 다우 선물가격 하락
[포인트경제] 내달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우리 반도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로운 관세 정책의 구체적 방식으로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막판 조율에 나서면서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뤄질 4대 그룹 총수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회동에서 뚜렷한 대책이 나올 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갈무리 (포인트경제)
31일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상호관세는 특정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상대국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정책이다. 국가별로 관세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만큼 상호관세가 더해지면 반도체 기업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대미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미국이 정한 관세 기준에 따라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의 관세 수준에 맞춰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매기는 ‘맞대응 관세’의 도입을 주장해왔으나 최근 관세 부과 국가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관세율도 높이는 방안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이 우리에게 한 일을 보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수입되는 반도체에 최소 25%의 품목별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은 미국 수출 과정에서 더 큰 관세를 떠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중국, 캐나다, 멕시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했고, 의약품, 칩, 목재, 유럽 연합에 대한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5%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 등보다도 낮다. 하지만 상호관세 적용 범위와 기준에 따라 관세 영향은 커질 수 있다. 반도체는 제조 과정에서 여러 국가들을 거치는데 경유지마다 관세가 부과되는지 봐야 한다.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미국의 상호관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달 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긴급 회동에 나서 국내 기업들이 관세로 받게 될 피해 규모와 미국 정부와의 교섭 전략, 기업·정부 차원의 관세 대응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소식에 미국의 지수 선물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31일 포춘지(Fortune)에 따르면 미국증시에서 다우 선물은 0.41%, S&P500 선물은 0.77%, 나스닥 선물은 1.4%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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