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이관희(왼쪽)가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슛을 성공시킨 뒤 ‘관희 타임’을 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3경기 결정 후 29일 KT전서 복귀한 이관희가 DB의 6강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제공|KBL
DB는 30일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해 귀중한 1승을 보탰다. 오마리 스펠맨과 강상재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이선 알바노와 이관희 등 외곽자원들이 분전해 삼성을 제압했다. 이 경기를 놓쳤다면 6강 PO 진출에 중대한 고비를 맞을 수 있었지만 일단 한숨은 돌렸다.
특히 이관희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는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알바노와 함께 팀의 공격을주도했고, 3점슛 4개 포함 20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이 맹추격에 나선 4쿼터에 8점을 넣어 DB가 승리를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이관희는 3월 16일 서울 SK와 홈경기 이후 원정 2경기, 홈에서 열린 1경기 등 3경기에서 결장한 뒤 29일 수원 KT전에서 복귀했다.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에선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코트를 밟진 못했다. 이를 놓고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원정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게 부상이나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는 게 현대모비스전에서 드러났다. DB는 현대모비스전에서 주력 자원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으나 이관희를 끝내 호출하지 않았다.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이관희와 코칭스태프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이 된 듯 했다.
그러나 이관희는 복귀전이었던 KT전에 이어 삼성전에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그는 KT전에서 28분여를 뛰며 3점슛 2개 포함 12점·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실책을 범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경기력과 몸 상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DB는 알바노 이외에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줄 자원이 많지 않다. 최성원과 김시래가 존재하지만 둘 모두 핸디캡이 있다. 최성원은 외곽슛이 좋지만 2대2 플레이가 약하다. 김시래는 공격은 문제가 없지만 수비에 약점이 있다. 플레이의 견고함에 아쉬움은 있지만 공수 모두 능력을 갖춘 이관희는 KT와 삼성전에서 알바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잔여 3경기에서 이관희가 DB의 6강 PO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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