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박 7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고(故)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원포인트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삼성전자는 리더십 공백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회사의 전략적 대응을 신속하게 요구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이사회를 열어 한 부회장이 맡고 있던 DX부문장 및 생활가전(DA) 사업부장 인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DX부문은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의 약 58%를 차지하는 중요한 부서로, 영상디스플레이(VD), DA, 모바일 경험(MX), 네트워크, 의료기기 사업부를 포함하고 있다. 차기 DX부문장으로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용석우 VD사업부장과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사내이사가 아니어서 인선이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사내이사를 임명하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야 할 수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신속한 인선이 요구되는 만큼 이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MX사업부가 DX부문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노태문 사장에게 유리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인선을 통해 삼성전자의 조직 쇄신과 동시에 다가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법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 내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관세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멕시코에 가전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관세 부과가 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중국 출장 동안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포함해 여러 글로벌 CEO들과의 협력을 모색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다지기 위한 전략적 행동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64조 원에 달하며, 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재용 회장은 아몬 퀄컴 CEO와 함께 샤오미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와의 협력도 모색했다. 이러한 행보는 삼성전자가 전장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면서 전기차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재용 회장의 귀국은 삼성전자가 직면한 여러 도전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전의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만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향후 DX부문장 인선과 함께 삼성전자의 조직 쇄신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는 그동안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 아래에서 조직의 재편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독한 삼성'을 슬로건으로 고강도 쇄신을 단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변화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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