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기업이 제품 가격은 유지한 채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초콜릿과 캔디류 등 9개 제품이 최대 25%까지 용량을 줄였으나 대부분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4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실태 조사를 통해 9개 상품의 용량 감소와 단위 가격 인상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적발된 상품은 모두 식품이었으며 국내 제조 상품 4개, 해외 수입 상품 5개다.
용량변동 사실을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은 상품이 6개였고 고지 행위가 미흡했던 상품은 3개였다.
국내 상품은 제주 감귤·한라봉 초콜릿, 쫄깃쫄깃 뉴호박엿, 착한습관 유기농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 등이다.
제주 감귤초콜릿과 제주 한라봉 초콜릿은 지난해 8월부터 용량이 224g에서 192g으로 각각 14.3% 감소했고 쫄깃쫄깃 뉴 호박엿은 같은 해 10월 300g에서 280g으로 6.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착한습관 유기농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은 지난해 11월 200g에서 150g으로 내용물을 25% 축소했다.
수입 상품에서는 블랙썬더 미니바(158→146g), 아몬드&헤이즐넛(130→118g), 미니바 딸기(128→116g) 등 3개 제품이 지난해 9월 일제히 7.6∼9.4%씩 용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토스 골드 초콜릿은 지난해 11월 250g에서 200g(20%↓)으로, 세이카 라무네 모찌 캐러멜 사탕은 같은 해 12월 41g에서 32g(22%↓)으로 각각 감소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라는 뜻을 가진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의 용량을 줄이는 꼼수로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에 따라 이러한 행위를 한 사업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과태료 부과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4분기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는 한편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체도 자사 누리집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주요 유통업체에도 소비자들이 볼 수 있도록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하게 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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