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오현규는 역시 슈퍼 서브다. 단, 대한민국 대표팀이 아닌 헹크에서 능력이 더 살아난다.
31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2024-2025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의 챔피언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 헹크가 헨트에 4-0 대승을 거뒀다.
오현규는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다. 늘 그렇듯 톨루 아로코다레가 빠지고 대신 오현규가 들어가 경기 막판을 책임졌다.
주어진 시간 20분 남짓이면 2골을 넣기 충분했다. 먼저 후반 43분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넘어오는 공을 파트리크 흐로쇼프스키가 제대로 잡아놓지 못하고 흘렀다. 공의 이동경로에 있던 오현규가 논스톱 오른발 슛을 냅다 날려 득점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팀 플레이를 잘 마무리했다. 흐로쇼프스키가 수비 뒤로 찔러 준 공을 오현규가 잘 침투하며 발을 대 마무리했다.
멀티골을 터뜨린 오현규는 리그 9골에 도달했다. 벨기에 컵대회 3골을 포함해 12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국가대표에 소집됐으나 20일 오만, 25일 요르단전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던 오현규는 헹크에서 ‘원샷원킬’ 결정력을 다시 선보였다.
오현규가 헹크에서 12골을 넣는 데 걸린 시간은 정규리그 431분, 컵대회 261분 등 총 692분에 불과하다. 약 57.7분당 1골 꼴이다. 놀라운 결정력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경기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다. 벨기에 축구는 플레이오프와 스플릿시스템이 뒤섞인 듯한 독특한 대회 방식을 채택했다. 정규리그 30라운드 이후 총 16개 참가팀이 세 그룹으로 나뉘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위 이상 상위권은 ‘챔피언스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는데, 정규리그 승점을 반으로 깎은 뒤 플레이오프 총 10경기에서 얻은 승점을 더해 상위권의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헹크는 정규리그 우승을 통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플레이오프까지 우승하면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참가하게 된다. 상위권끼리만 붙는 정면승부의 연속이라는 게 스플릿 시스템의 묘미다. 하지만 정규리그 절대강자였던 헹크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향해 한 발 성큼 내딛었다. 오현규가 직접 힘을 보태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참가 가능성을 높였다. 오현규는 다음 시즌 UCL에 나가 전소속팀 셀틱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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