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했어! 준결승 무조건 출전시켜줄게” 펩 감독, 준결승 이끈 ‘2005년생’에게 찬사 보냈다

사진=스포츠 바이블

[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맨체스터 시티가 본머스를 꺾고 FA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 중심에는 2005년생 니코 오라일리가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31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에서 본머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를 지배한 쪽은 원정 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점유율 64%를 가져가며 주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슈팅 수에서도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맨시티는 슈팅 17회를 기록한 반면, 본머스는 5회에 불과했다. 다만 맨시티의 xG값(기대 득점)은 3.43이었다. 즉 3골 이상은 넣었어야 했지만 2골에 그쳤다. 문전 앞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는 의미다.

이날 주인공은 2005년생 니코 오라일리였다. 후반 1분 후사노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급하게 오라일리가 투입됐다.

팀이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오라일리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오라일리가 빠른 스피드로 공을 달고 전진했다. 이후 문전 앞으로 패스를 보냈고, 홀란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오라일리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18분 오라일리가 상대와의 경합에서 승리한 후 마르무쉬에게 패스했고,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경기는 2-1 맨시티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후 최우수 선수는 오라일리의 몫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오라일리는 45분을 소화, 2어시스트, 볼 터치 30회, 패스 성공률 67%(10/15), 기회 창출 2회, 빅 찬스 생성 1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지상 볼 경합 성공 2회를 기록하며 최우수 평점인 8.5점을 받았다.

영국 '골닷컴'은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경기를 바꿨다. FA컵 4경기에서 3골과 2도움을 올리는 등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며 칭찬했다.

동료들과 감독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 동료인 베르나르두 실바는 “믿을 수 없는 활약이다. 오늘 그가 불어넣은 에너지가 경기를 바꿨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다”라며 오라일리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오라일리의 영향력이 매우 좋았다. 오늘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준결승전에 확실히 출전할 거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2005년생인 오라일리는 맨체스터에서 나고 자란 맨시티 '성골 유스'다. 8살 때 아카데미에 입단했고, 구단 연령별 팀을 모두 거치며 성장했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 시즌에 합류하며 1군 선수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오라일리의 잠재성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FA컵  솔퍼드 시티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고, 현재까지 10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정작 ‘게임 체인저’ 역할까지 해낸 오라일리였다. 그의 활약 덕분에 맨시티는 7회 연속 FA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