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 폴리뉴스
FC서울 정승원이 친정팀 대구FC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보인 도발적 세리머니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과거 이적 갈등까지 재조명되며 '한국의 아데바요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친정팀 대구 상대로 1골 1도움’ 정승원, FC서울 역전승 이끌다
SBS
FC서울의 ‘멀티 플레이어’ 정승원 선수가 친정팀 대구FC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K리그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3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3대 2 역전승을 이끈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후반 45분, 정승원이 터뜨린 시즌 첫 골은 서울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고, 이어진 추가시간에는 문선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이어가며, 대구를 상대로 약 2년 만에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귀에 손을?”… 대구 팬 향한 도발적 세리머니, 그라운드도 ‘들썩’
폴리뉴스
정승원의 골 장면만큼이나 주목받은 건 바로 논란의 세리머니였습니다. 골을 넣은 정승원은 갑자기 등을 돌려 그라운드 반대편을 향해 전력 질주, 곧장 원정석에 위치한 대구 팬들 앞에 멈춰 섰습니다. 이후 오른손을 귀에 대며 야유를 유도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는데요.
이 장면은 마치 과거 프리미어리그의 아데바요르가 친정팀 아스널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놀란 서울 동료 선수들과 부주장 김진수가 다급히 제지했지만, 그라운드에는 일시적으로 양 팀 선수들이 몰려 신경전이 벌어졌고, 경기는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대구 팬들의 야유에 감정 폭발… “보여주고 싶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정승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해당 행동에 대해 “큰 의미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안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팬들에게 제가 이렇게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기 후에는 인사도 잘했고, 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세리머니 논란에 선을 그었지만, 팬들과 구단 안팎에서는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정승원과 대구의 불편한 관계… 이적 갈등·방역 논란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
정승원은 2016년 대구FC에서 데뷔해 팀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2021시즌을 앞두고 계약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연봉 조정 절차까지 거쳤습니다. 이후에도 시즌 막바지엔 방역 수칙 위반 논란이 더해졌고, 끝내 2022년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며 대구와의 관계는 사실상 틀어졌습니다.
이후 수원FC를 거쳐 2024시즌부터 FC서울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정승원이 공을 잡을 때마다 대구 팬들의 거센 야유가 이어졌으며, 이번 ‘역주행 세리머니’는 그 감정의 골을 더 깊게 만든 셈입니다.
양 팀 감독의 온도차… “예의 아니다” vs “감정적일 수 있어”
폴리뉴스
대구 박창현 감독은 정승원의 세리머니에 대해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더라도 자제하는 선수가 많다. 본인만의 생각이 있겠지만, 도덕적으로는 옳지 않았던 행동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서울 김기동 감독은 “승원이가 야유를 많이 받으며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다. 골 욕심도 컸을 테고, 마지막까지 집중해줘서 고맙다”며 “감정적 반응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이해를 표했습니다.
'인성 논란'까지 확산… 도발인가, 자신감의 표현인가?
수원 삼성
일각에서는 정승원의 이번 행동을 두고 “선 넘은 도발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계약 문제, 방역 논란에 이어 이번 도발적 세리머니까지 이어지며, 정승원을 향한 ‘인성 논란’ 프레임이 강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승원은 앞으로 더 많은 팬들과 마주할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요. 과연 그는 경기력뿐 아니라 감정 표현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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