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가 기부 논란 왜 일어났나 누리꾼 반응 강요하는 문화 어떻게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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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가 기부 논란 왜 일어났나 누리꾼 반응 강요하는 문화 어떻게 생각하나

더데이즈 2025-03-30 22:3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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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과 경북을 중심으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된 가운데,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룹 코요태의 멤버 빽가가 선한 의도로 참여한 기부 활동 이후 악성 댓글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혀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빽가는 3월 28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출연해, 자신이 최근 악성 댓글로 상처를 받았던 경험을 직접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빽가는 가수 브라이언, 소녀시대 효연과 함께 청취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속내를 전했다.

한 청취자가 "악플을 보지 않느냐"고 묻자 효연은 "예전보다 악플은 줄었지만, 이상하게도 악플은 눈에 더 들어온다"고 답했다. 이에 브라이언은 "악플을 관심이라고 생각하며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고 했고, 빽가는 "우리 정도 연차가 되면 웬만한 악플에는 단련됐지만, 그래도 힘든 순간이 있다"며 최근 겪은 일을 털어놨다.

 

 

빽가는 "최근 저희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했다는 내용이 기사화됐고, 주변에서도 많이 들려왔다"며 "그런데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 ‘다른 연예인들은 몇억씩 냈는데 너네 코요태는 셋이서 고작 그것밖에 안 냈냐’는 말을 보고 너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뜻으로 한 일인데 비교와 비난을 받으니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요태는 3월 26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3천만원을 기부했다. 멤버 세 명이 마음을 모아 낸 기부금이었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의 기부 금액을 두고 "고작 그거냐" "셋이 합쳐서 3천만원이라니" 등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선한 의도로 시작된 기부 활동이 악플로 인해 빛이 바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함께 출연한 브라이언은 "나는 이런 경우 '그 악플을 단 사람은 과연 기부를 했을까'라고 생각하며 넘긴다"며 빽가를 위로했다. "그 사람들은 아마 100퍼센트 기부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부하지 않은 사람이 기부한 사람을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효연 역시 "악플을 보면 속상하다. 하지만 예전보다 덜 신경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을 상대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기부 압박' 논란과 맞물려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특정 유명인들의 기부 내역을 공개적으로 비교하며 금액을 문제 삼고, 기부를 하지 않은 인물들에게는 직접 SNS 메시지를 보내 기부를 강요하는 등 도가 지나친 행동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축구선수 손흥민의 가족에게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손흥민 가족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손흥민은 왜 산불 피해에 기부하지 않았느냐"며 비난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뒤늦게 밝혀진 바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미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2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손흥민 측은 기부 사실을 따로 알리지 않았고, 자발적으로 전달한 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기부 행위에 대한 도 넘은 간섭과 비교, 비난이 이어지자 대중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좋은 일을 해도 욕먹는 세상", "기부는 자발적인 선행인데 금액을 비교하며 압박하는 건 지나치다", "기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기부한 사람을 욕하는 건 모순"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연예계에서는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기부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코요태 외에도 수많은 배우, 가수, 스포츠 스타, 기업들이 잇따라 기부에 동참하고 있으며, 사회 각계각층에서 피해 지역 복구를 돕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기부 자체보다 기부 금액을 둘러싼 논란, 비교, 악플이 오히려 선행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방송인 김구라 역시 최근 방송에서 "기부는 금액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며 "내가 얼마를 냈는지, 남이 얼마를 냈는지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부는 법적 의무가 아닌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사회적 연대의 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금액 비교와 강요는 오히려 기부 문화를 해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코요태 빽가의 사례는 연예인들이 선의를 갖고 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악플과 비교, 폄하로 인해 상처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악플러들의 일부 과격한 언행은 기부 문화 자체를 왜곡시키고 있으며, 기부라는 선행마저 비난의 대상이 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부는 금액이 아니라 마음"이라며 "작은 금액이라도 기꺼이 내고, 조용히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부를 경쟁처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정작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필요한 건 비교가 아니라 자발적인 연대와 따뜻한 마음"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기부 행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한 사회적 성찰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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