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시설 6192개소…주택 3397곳, 사찰 13곳 등
"산불 피해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참담"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으로 약 550억원 성금 모금
[포인트경제]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대형 산불의 주불이 모두 진화됐다. 정부는 건조한 대기 상황과 바람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잔불 처리와 뒷불 감시는 진화대원과 헬기를 동원해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산불은 인명피해가 75명, 이재민은 6323명이 발생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0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에서 산불 피해 주민들이 전소된 집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경북도청에서 울산·경북·경남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9차 회의를 주재하고 잔불상황과 피해 수습·복구 관련 부처 진행상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시작된 산청 산불의 주불이 이날 오후 1시 진화되면서 정부가 관리해 온 11개 산불 진화가 모두 완료됐다. 산불 영향 구역은 총 4만8239㏊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 166배에 달하는 규모다.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인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30일 오전 산불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군 고운사를 찾아 피해상황 등을 점검하며 깨진 범종을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
이날 낮 12시 기준 인명피해는 총 75명으로 사망자는 30명, 중상 9명, 경상 36명으로 집계됐다. 불에 탄 시설은 6192개소로 주택 3397곳, 농업시설 2114곳, 사찰 13곳, 문화재 18곳, 기타 650곳 등이다. 국가유산 피해는 국가가 지정한 11건, 시·도가 지정한 19건 등 총 30건으로 조사됐다.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은 3799세대 6323명이다.
전날까지 1만여명이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수습에 참여했으며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약 550억원의 성금도 모금됐다.
고 직무대행은 "산불 피해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참담하며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상실감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재민들이 안정을 찾고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30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열린 울산-경북-경남지역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그는 "공공기관 연수원과 민간 숙박시설을 임시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생업에 가까운 지역 내 임시 조립주택을 설치하는 등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주거 시설을 지원하겠다"며 "피해가 확인된 이재민들께는 긴급생활안정지원금을 신속히 지원하고 심리지원과 의료지원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 세금, 통신 등 기관별 지원사항이 포함된 ‘산불 종합안내서’를 마련하고, 7곳의 현장지원반을 통해 주민 민원을 신속히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급여 지급, 건강보험 경감, 통신비 감면 등 민생지원에 나서고, 농기계 및 종자·육묘 지원을 통해 피해농업인의 영농재개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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