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수리를 맡긴 90대 노인의 통장에서 돈을 무단으로 인출하고 대출까지 받아 총 2억원가량의 피해를 입힌 30대 휴대폰 대리점 여직원이 구속됐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30일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휴대전화 고장 수리를 맡긴 B씨(90·여)의 휴대폰을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받고 통장에서 돈을 무단으로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의 휴대전화에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몰래 설치한 뒤 이를 통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씨는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는데, 대출 통지서가 피해자에게 도착하지 않도록 자신의 거주지로 우편물을 받도록 설정했다.
더욱 교묘한 것은 A씨가 피해자 B씨에게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걸고 직접 자택을 방문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범행 발각 여부를 계속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철저한 위장 행각으로 B씨는 자신의 통장에서 거액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A씨의 범행은 B씨의 자녀가 어머니의 통장 잔고를 확인하던 중 예금이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하면서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불법적으로 획득한 2억원 상당의 금액을 해외여행과 사치품 구매 등 개인적인 용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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