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오지] 개발 철학 담아 여성 게이머 사로잡은 ‘고양이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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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오지] 개발 철학 담아 여성 게이머 사로잡은 ‘고양이 천국’

경향게임스 2025-03-30 09:04: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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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는 미드코어 여성 선호 게임을 제작하는 인디게임사다. 타이쿤과 러닝 액션 리듬 게임을 결합한 ‘고양이 천국’을 지난 6일 출시했다. 게임은 출시 후 일주일 뒤 연 텀블벅 성우 펀딩에서 530%를 초과 달성하고, 앱스토어 마켓에서 ‘추천 새 게임’에 등록되는 등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이홍인 대표) (사진=이홍인 대표)

오지 이홍인 대표는 “우리 게임이 다른 게임에서 제공하지 않는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질문이 게임은 물론, 게임 산업의 난관을 타개할 수 있는 본질적인 접근법이라고 본다. 양재에 자리한 회사에서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장르 조합으로 여성 공략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한 후, 블록체인 투자사 '블로코어'에서 심사역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스타듀 밸리'를 제작한 개발자의 프로젝트에 긴밀하게 참여하면서 게임 개발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본래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게임과 플레이어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게임이란 매체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그는 먼저 여성 선호 게임 시장에 주목했다.

여성 유저 대상 시장은 매년 글로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4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모바일게임 점유율은 59.3%를 차지한다. 모바일게임 유저의 45.4%는 여성이다. 2023년 센서타워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여성 유저들은 ‘타운쉽’, ‘피쉬돔’ 등의 타이쿤 장르를 즐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홍인 대표는 여기에 일본 여성 유저 사이에서 리듬 게임이 강세라는 점에 착안해 두 장르를 결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DJ MAX에 참여하신 여성 작곡가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여성 유저의 경우 리듬 게임을 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중요시하는 여기시는 것 같은데, 리듬 게임 경향이 고득점 콘텐츠로 발전이 되면서 구조적으로 여성 게이머가 코어로 진입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말씀하셨다. 이 점에 착안해서 유저가 이 게임을 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덱 빌딩을 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캐주얼한 형태로 설계했다” 

이 대표는 게임을 제작하며 3, 40여 명의 작곡가를 찾아다녔다. Tori, 이정은 등의 유명 작곡가가 제작에 참여했다. 게임은 여타 리듬게임과 달리 대중음악 트렌드에 주요한 하우스나 K-POP 장르로 곡을 배치해 타겟층을 넓혔다. 여성 유저에 대한 이해도를 유지하기 위해 직원 비율의 절반은 여성으로 채용했다. 물론, 게임 타이틀에 걸맞게 스튜디오 전원이 고양이 애호가다. 6명의 구성원과 4마리의 고양이가 게임이 보여주는 디테일의 원천이 됐다.

 

철학이 담긴 게임 세계
 

(사진=개발 업무 중인 팀원들. 경향게임스) (사진=개발 업무 중인 팀원들. 경향게임스)

이 대표는 게임 산업계에서 경력을 쌓으며 어떤 게임을 개발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산업계에서 지표가 안 나오면 게임을 버리고 가야 한다는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이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진정으로 가치를 줄 수 있는 방향인가라고 했을 때 의구싱이 들었다”

원론적이지만 어려운 답이 나왔다. “다른 게임에서 제공하지 않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 대표와 오지 팀이 공유하는 개발 원칙이다. 이 때문에 게임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테마를 빌려 ‘관측자’라 불리는 유저의 ‘목격’과 개입에 따라 세계가 변화하도록 스토리를 구성했다. 유저의 일상에 게임이 개입하듯, 게임 세계도 유저에게 접속되는 구조다.
 

(사진=이홍인 대표. 개발사 배결. 경향게임스)

첫 작품인 만큼 난항을 겪었다. 출시 후 시스템이 복잡하거나 비직관적이라는 피드백이나, 소셜 기능이 부재한 채로 출시된 점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캐릭터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게임 속 새로운 관계를 맺고자 하는 유저층의 수요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점이다. 다행히 개발진은 유저 피드백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3월 한달간 게임 완성도를 올리는 데 집중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대표는 아직 가지고 있는 꿈이 많다. 추후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목표가 있는지 묻자, 플레이 끝에 자신을 발견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답이 나왔다. 그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새로운 시너지가 나거나 상성이 달라서 안 맞는 경험을 한다. 그 원리를 게임 속 상성처럼 인간성의 레벨에 적용해 보고 싶다. 게임 속 모험이 끝났을 때 난 이런 사람이구나 알게 되는, 그런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기업 한눈에 보기

●회사명 : 오지

●대표자 : 이 홍 인

●설립일 : 2022년 2월

●직원수 : 6명

●주력사업 : 게임 제작 

●대표작 : 고양이 천국

●위   치 :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252-8

 

체크리스트

● 독창성 ★★★★☆

'고양이 천국'은 익숙한 장르를 새로 조합하는 방식으로 참신함을 얻었다. 게임은 철학이 담긴 스토리와 이에 걸맞는 게임 시스템과 배경이 시너지를 일으킨다.  

● 팀워크 ★★★★☆

6인과 4묘의 조합으로 '고양이 천국' 타이틀에 걸맞는 디테일을 잡아낸다. 팀은 이 대표가 공언하듯 성비가 5:5이다. 팀은 개발자 3인, 디자이너 2인, 기획과 스토리 및 잡무를 담당하는 이 대표로 구성됐다. 

● 비전 ★★★★☆

게임은 앱스토어 추천 새 마켓에 등록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플레이한 유저 층에서 소위 매니아들도 형성됐다. 초반의 삐걱임을 극복하고 장기 서비스를 위한 다지기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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