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중국 축구가 세계적인 굴욕을 당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축구 대국이 되겠다던 중국의 꿈은 엉망이 됐다. 중국 선수는 기술적으로 뛰어나지만, 축구 IQ가 부족하다. 어린 시절 본능적으로 배우는 창의성이나 기본적인 판단력을 볼 수 없다”라며 중국 축구의 부진 이유를 집중 분석했다.
이어 이웃 나라 일본과도 직접 비교를 당했다. ‘BBC’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경제적인 타격을 받았다. 중국 축구계 부패 문제는 심각하고 정치적인 개입의 영향도 있다. 일본과 대조적인 길을 걸어왔다. 일본인 지난 20년 동안 점차 힘을 쏟으며 나아가고 있지만, 중국은 한 번도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접근법은 중국과 정반대다. 장기적인 비전이 있으며, 정치적인 개입도 없다. 상업적으로 정통한 클럽 구조를 갖췄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축구 굴기’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이후 20년 넘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본선행 아시아 티켓이 8.5장으로 늘어났다. 중국을 위한 혜택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역부족인 모습이다.
중국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희박하다. 현재 C조에서 2승 6패 6득점 19실점 승점 6점으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놓쳤다. 이제 남은 마지막 기회는 6월 A매치에서 3~4위에 주어지는 4차예선 티켓을 거머쥐는 것인데 현재 분위기나 전력상 힘들다. 3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0점), 4위 인도네시아(승점 9점)와 각각 승점 4점과 3점 차다.
굴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의 역사상 가장 낮은 FIFA 랭킹을 부여받는 수모까지 겪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9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FIFA 랭킹은 94위로 떨어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FIFA는 랭킹 시스템을 조정했다. 94위는 중국 축구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라고 보도했다.
아마도 이번 3월 A매치 연패가 치명적이었던 것 같다. 중국은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2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점이 랭킹 포인트에 반영되며 추락을 맛본 것.
'시나스포츠'는 "중국 대표팀은 쿠웨이트를 이겨 1.79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총점은 이전 기간 대비 13.64점이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에 연패하며 15.43점이 차감됐기 때문이다. 시리아에 아시아 14위 자리를 내줬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중국의 랭킹은 90위에서 94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연패를 당하며 92위로 떨어진 것보다 하락한 수치다. 중국의 최하 순위는 2016년 3월 96위였다. 하지만 랭킹 시스템 조정 후 94위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씁쓸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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