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서울)]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친정팀 대구를 향해 역주행 세리머니를 펼친 정승원을 옹호했다.
서울은 29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에서 대구를 만나 3-2로 승리했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팀은 서울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린가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들어 대구가 반격했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요시노가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서 후반 35분 정치인이 역전골에 성공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서울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정승원이 날린 발리 슈팅이 그대로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어서 후반 추가시간 4분 문선민이 정승원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었다. 서울의 3-2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추운 날씨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2주를 준비했다. 전반전에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하지만 쉽게 승리할 수 있었는데 흐름을 대구에 넘겨줬다. 작년 같으면 이대로 무너졌을 것이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겨냈다.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하는 경기가 아닐까. 정말 소중한 경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서울의 승리를 이끈 건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정승원과 문선민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사실 정승원보다 문선민이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 같았다. 이적한 뒤 골 넣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를 준비하면서 문선민에게 ‘네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투입하고 경기력이 안 좋아서 실망했다. 그렇지만 안쪽으로 들어온다면 찬스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게 주요했다. 정승원은 여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문선민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 골을 넣어서 부담을 덜어내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 내내 대구 출신 정승원을 향해 대구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막바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정승원이 득점 후 반대편에 있던 대구 원정석을 향해 달려가 세리머니했다. 이로 인해 양 팀 선수들 간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은 “정승원이 경기 도중 대구 팬들에게 많은 야유를 받았다. 골을 넣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집중력을 끌어낸 것 같다. 그 부분(세리머니)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감정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최근 5경기 동안 대구를 상대로 웃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좋지 않던 흐름을 끊었다. 김기동 감독은 “작년을 되돌아보면 이렇게까지 안 되나 싶을 정도였다. 경기력도 항상 좋았다. 골키퍼 실수, 골 취소, 극장골 등으로 승리하지 못했다. 경기 내용은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오늘은 찬스가 나올 때 골을 넣으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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