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BofA "구리 시장에 공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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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인사이트]BofA "구리 시장에 공급 위기"

비즈니스플러스 2025-03-29 14:4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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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약 440만원)를 넘어 계속 신기록 경신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가 뜨거운 원자재는 금뿐이 아니다. 구리도 마찬가지다.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번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이미 t당 1만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미국에서 구리 가격이 급등한 것은 구리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우려 때문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당초 25%의 관세 부과가 오는 9월에서 11월 사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관세 부과 시점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골드만삭스는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의 구리 정제량이 월 1만~2만t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미국으로 향하는 구리 물량이 줄고 소비자들은 기존 재고 소진으로 균형을 맞추려 들 것이다.

파운드당 구리 가격(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파운드당 구리 가격(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구리 수입에 관세 부과를 고려 중인 것은 자국 내 구리산업 부활과 구리의 안정적인 공급 확보 차원에서다.

구리는 전선, 배관,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금속 가운데 하나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구리가 많이 사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위드머 원자재 전략가는 최근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구리도 대량 비축이 이뤄지면서 공급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드머 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관세 부과 우려에 미국으로 보낼 구리 물량을 찾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 여유 있는 구리 물량이 없어 공급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한데 이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요가 점차 공급을 더 압박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약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유럽 국가들은 국방예산을 늘릴 계획부터 세우고 있다. 이도 구리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드머 전략가는 “2009년부터 2030년까지 국방 산업에서 구리 수요가 사실상 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전기차 생산과 데이터센터 건설 등 지속적으로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들이 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전기화 및 생산 둔화 같은 여러 요인 탓에 세계적으로 18만톤의 구리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이 운영하고 있는 칠레 차그레스 제련소에서 용융된 구리가 흘러내리고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이 운영하고 있는 칠레 차그레스 제련소에서 용융된 구리가 흘러내리고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지난해 85만t의 구리를 생산했다. 하지만 미 지질조사국(USGS)은 정제된 구리 소비량이 160만t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서는 이런 격차를 메우려면 수입이 필수적이다.

현재 칠레가 미국의 전체 구리 수입량 중 38%, 캐나다가 28%, 멕시코가 8%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미국에 여러 제련소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가동 중인 시설은 애리조나주와 유타주에 있는 두 곳뿐이다.

이런 쇠퇴는 중국이 제련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계속 공장 건설에 것과 맞물려 발생했다. 현재 세계 전역의 제련소들은 정제용 원재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산업 강화 및 관세 부과 추진은 미국 내에서 주요 광물 생산을 확대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구리 생산 시설을 신설하는 데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이 걸린다. 그 사이 관세가 시행되면 미 제조업체들은 해외 경쟁업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구리를 구매해야 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리 강세론자’인 에너지 원자재 무역회사 머큐리아의 코스타스 빈타스 수석 금속 트레이더는 구리 가격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월 하순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에 육박했다”며 “미국이 엄청난 양의 구리를 빨아들이면서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이 초래될 경우 구리 가격은 1만2000~1만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변동성과 별개로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 개발 붐이 이어지면서 구리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

전력 및 운송 시스템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현재 생산업체들이 공급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구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구리협회(ICA)에 따르면 세계 구리 수요는 2020년 2830만t에서 2040년 4090만t으로 연평균 1.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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