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나 비름처럼, 지나가다 흔히 볼 수 있는 잡초 중에는 봄만 되면 향긋한 나물로 변하는 것들이 종종 있다. 이번에 소개할 나물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보다 길가에서 훨씬 잘 자라는 이 나물의 이름은 바로 '질경이'다. 이에 대해 알아보자.
질경이의 생태
질경이는 질경이과의 여러해살이식물로, 질경이라는 이름은 차 바퀴나 사람의 발에 짓밟혀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질긴 생명력에서 유래됐다. 이처럼 질경이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서 잘 자라는 잡초로, 오히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숲에서는 일조량이 부족해 자라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질경이는 많은 잎이 뿌리에서 나와 비스듬히 퍼지며 잎은 타원형, 혹은 난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꽃은 6∼8월에 백색으로 피며, 잎 사이에서 10∼50cm의 꽃대가 나오고 위쪽에 꽃이 수상으로 밀착해 핀다.
우리나라에서는 3~4월에 나는 어린 잎과 뿌리를 나물로 먹는다. 질경이의 씨앗은 차전자라고 부르는데, 차전자는 볶아서 기름을 뽑거나 차로 우려내 복용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이 씨앗의 껍질을 갈아 영양보조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질경이장아찌 만드는 법
질경이의 어린 잎은 주로 나물로 무치거나 장아찌로 만들어 밥 반찬으로 먹는다. 이번에는 새콤한 맛이 일품인 질경이장아찌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질경이장아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로는 질경이, 양조간장, 매실청, 설탕, 소금, 식초, 소주, 물이 있다.
가장 먼저 질경이를 손질해야 한다. 방법은 굉장히 간단한데 뿌리와 시든 잎을 제거해 흐르는 물에 세척해주기만 하면 된다. 질경이는 채취할 때부터 줄기가 쉽게 분이되는데, 버리는 일 없이 잘 모아 손질해주자.
그런 다음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 을 조금 넣은 뒤 끓기 시작하면 질경이를 넣고 30초간 데쳐준다. 데친 질경이는 찬물로 헹궈 열기를 빼준 뒤 두 손으로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해준다.
다음은 장아찌 양념을 만들 차례다. 양조간장, 매실청, 설탕을 냄비에 붓고 끓였다가 한 번 식힌다. 냄비가 미지근해지면 여기에 식초와 소주를 넣고 잘 섞어주도록 하자.
양념장이 완성됐다면 밀폐용기에 질경이를 넣고 그 위에 만들어준 양념을 부어준 뒤 뚜껑을 덮어주자. 이때 질경이가 양념 위로 떠오르면 양념이 골고루 배지 않고 물러질 수 있으므로, 누름돌 역할을 해줄 접시 등으로 질경이가 뜨지 않게 꾹 눌러주면 좋다.
마지막으로 하루에서 이틀 정도 질경이를 재워둔 뒤, 양념이 잘 밴 장아찌를 그릇에 옮겨 담으면 새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질경이장아찌 완성이다.
질경이의 효능과 부작용
질경이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 성분이 풍부에 몸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알려진 효능으로는 항암 효과,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피부 미용, 장운동 개선, 면역력 강화, 신장염 예방 등이 있다.
단, 과다 섭취 시에는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장이 민감한 사람은 적정량을 지켜 섭취해야 한다. 또한 혈압약, 이뇨제, 항응고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는 편이 좋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