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지난 1982년 발표된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는 시대를 관통한 '국민 가요'로 자리매김,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시절 사람들의 희망이자 꿈을 상징, 그렇게 '아파트'는 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수많은 이들의 삶에 스며들며 '명곡'으로 추앙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40년 전통의 장수 음악방송 '가요무대' 녹화를 앞둔 윤수일과 직접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랜만에 '가요무대' 무대에 오른다는 윤수일은 여러 후배 가수들과 반가운 인사와 함께 근황을 나누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가요무대'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가요의 역사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까. '가요무대'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만큼 가요계 가장 비중 있고 중요한 프로그램이라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데뷔 이후 '가요무대'에 많이 출연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최근 몇 년 간은 출연이 뜸했는데, 이번에 로제의 '아파트'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저의 '아파트'도 역주행한 덕분에 '가요무대'에 초대를 받아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요무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큰 만큼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속 다양한 스타들이 탄생하고, 트로트 장르가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시대적 현상에 대한 만족감 역시 큰 그다. 윤수일 역시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트로트의 확장에 큰 공을 세운 1세대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로서, 누구보다 트로트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바라는 마음이 큰 바다.
윤수일은 "요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에 트로트 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아무리 햄버거, 피자가 맛있어도 한국 사람이라면 김치와 된장을 먹지 않고 못 사는 것과 같다. 어릴 때부터 김치와 된장을 먹고 자랐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하는 것"이라 해석했다.
이어 "안주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로 트로트 씬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김치와 된장을 사랑한다고 해도 새로운 요리로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양념을 넣는다든지 재료를 바꿔서 더 맛있고 세련된 음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실력'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아무리 기계 음악이 발전하더라도 리얼 사운드의 고집은 내려놓을 수 없다는 것. 이는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그의 음악적 철학이자 롱런할 수 있는 힘으로 작용했다.
나아가 시대를 반영한 감성이야말로 아티스트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고 했다. 단순히 실력이나 인기가 아닌, 시대의 아이콘으로 롱런할 수 있는 본질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
40여 년이 넘도록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아파트'도 이에 해당한다.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를 얼마나 이해하고, 이를 노래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수일은 "1982년 당시 우리나라는 아파트 문화가 아니었다. 아파트 거주 문화의 태동기라 당시 국민들은 아파트에 살고 싶은 로망이 컸다. 일반 주택에서 탈출해 아파트에 들어가고 싶은 동경이 '아파트'와 딱 맞아 떨어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물론 이와 같은 국민적 정서를 완벽하게 이해한 채 '히트'를 노리고 쓴 곡은 아니라고 했다. 당시 해외 공연을 다니다 보면 아파트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했는데, 우리나라 역시 아파트 문화가 점차 발전할 것 같다는 선견지명이 뒤따랐다는 전언.
윤수일은 "미국, 프랑스, 중국 등등 해외 공연을 다니다 보니까 아파트가 정말 많더라. 우리나라도 여기저기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들리니까 뮤지션으로서 노래로 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국민적 정서와 시대적 흐름을 읽고 자연스럽게 탄생한 곡이 바로 '아파트'라고 전했다.
여기에 '사랑'이라는 테마의 감성 한 스푼도 추가, 완벽한 시너지를 이뤘다. 윤수일의 '아파트'가 친구의 이별 경험담으로부터 만들어졌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빠르게 변화하던 1980년대 당시, 그 시절을 사는 사람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추억이 담긴 노래는 삭막한 현실 속 따뜻한 위로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을 터.
윤수일은 "콘크리트로 지어진 아파트는 딱딱하고 메마른 느낌, 감정이 없는 공간을 의미하지 않나. 여기에 '사랑'과 '이별'이라는 감정을 접목시키니까 많은 분들이 공감했다. 또, 템포 역시 기존 트로트의 쿵짝 쿵짝에서 벗어나서 함께 달려가는 느낌의 밴드 사운드가 더해지니까 모든 합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윤수일의 '아파트'는 수십 년 세월 동안 한결 같이 사랑받는 레전드 명곡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대중의 음악 선호도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노래방 인기곡 차트에서 오랜 세월 상위권을 차지, '아파트'에 대한 국민적인 사랑을 입증해왔다.
윤수일은 세월이 변하고 유행이 바뀌어도 그 시대 사람들의 마음과 정서가 담긴 노래는 그대로라고 내다봤다. 아무리 각종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끊이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의 트로트 스타들이 쏟아진다고 해도 한국 대중가요사와 시대 감성을 잇는 상징적인 의미의 '가요무대' 명맥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와도 맞닿았다.
그는 "아무리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더 인기 있고 비중이 커진다고 해도 '가요무대' 같은 상징적인 프로그램이 외면 받아서는 안 된다. 대중적인 관심이 조금 멀어지고 위기감이 생긴다는 느낌도 든다. 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가요무대'를 즐기며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고,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진=소속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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