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여름 전에 자전거를 구매했고
작년 가을에 친구가 캠핑 가는거 개인 장비만 조금 사서 따라 다녀왔었는데
올해는 날 풀리고 개인 장비를 좀 더 완성해서 혼자 솔로캠핑에 도전해봤습니다.
유루캠에서 혼자 모토캠 하는게 재밌어 보여서 시작한 것도 있고.
떠나기 전 까지 필요한거 엑셀에 메모했다가 하나둘씩 사모았는데 책상에 늘어놓으니 많네요.
특히 뭣모르고 산 침낭이 부피와 무게가 좀 있는 거라서 압박을 느낌. 나머지 장비는 만족합니다.
무게 때문에 물은 그냥 캠핑장 매장에서 사는게 좋겠다 싶어서 포기. 오덕도 포기. 자전거 자물쇠도 포기.
그래도 짐을 싸니까 이 정도로 줄긴 했습니다.
자전거 잘 못타고 잘 모르는데, 출발한지 20분만에 너무 힘들더라구요.
걷기 반 끌기 반으로 어떻게 계속 갔습니다.
다른 자캠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했음.
절반쯤 왔더니 풍경이 많이 바뀌어서 멀리 온거 같고 좋았습니다.
갈매기를 엄청 가까이서 본 적이 처음.
캠핑장 거의 도착.
첫 도전이라서 자전거 기준 9.5km 거리의 가장 가까운 캠핑장으로 예약했었습니다.
이동 시간 1시간 예상했는데, 2시간 반이 걸려서, 다음달에 예약한 캠핑은 취소할까 고민도 함.
데크에 도착해서 물건을 내려놓았습니다.
바람 많이 불었지만 처음 써보는 오징어 덱크팩이 너무 좋드라구요.
덱크팩을 일일이 끈으로 묶는게 귀찮아서 다음엔 그냥 카라비너로 매달면 어떨까 고민함.
텐트 다 치고 샤워하고 나니 5시가 되었더라구요.
예상으론 3시에 점심 먹으려고 했으나, 늦게 도착해버렸고,
먹은게 에너지바 뿐이라 쉬지 않고 바로 밥먹기로 했습니다.
작고 아담한 텐트
멀티탭이 3m짜리라 배전반에 가깝게 치니까 공간이 많네요.
더 좁고 저렴한 데크가 있으면 좋겠지만, 집 근처 캠핑장 자체가 많지가 않아서 선택지가 없었음
오덕을 안챙겨와서 휴대용 버너는 제 그리들을 올려놓기 위태로워서 그냥 매점에서 버너를 대여했습니다.
집에서 설명서대로 마리네이드한 양고기
반합 세트에 작은 칼이 들어있어서 좋았습니다.
양고기를 무식하게 썰면서 뭔가 아웃도어 서바이벌맨이 된거같고 그랬음
설거지를 하고 와서 다음은 바로 탄수화물 충전
치즈 좋아해서 집에서 치즈 많이 챙겨옴
올해부터 금주를 시작해서 이번엔 무알콜 맥주와 함께 먹었지만,
만약 작년에 캠핑을 시작했더라면 정말 맛있게 술과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햇반까지 말아먹으니까 7시쯤 되더라구요 배불러서 다는 못먹었지만
바보같이 긴팔 외투를 안챙겨와서 밤에 좀 쌀쌀했습니다.
텐트 내장 LED조명은 보조배터리 충전이 잘못되어서 못썼지만 챙겨온 무드등이 밝아서 내부 공간이 아늑했습니다.
책도 챙겨왔는데 그냥 뭔가 계속 정리하고 치우고 하는 재미에 시간을 다써서 지루할 틈이 없었음
자충매트는 좋았는데, 다음엔 바람 부는 도구를 챙겨가면 어떨까 기대됩니다.
친구가 핫팩 챙겨가라는 조언이 너무 좋았음
새벽 6시에 비가 잠깐 내려서 바로 일어나 밖에 꺼내둔 폴딩체어를 접어서 들이고, 폰좀 보고 놀다가 다시 잠.
그러고 일어나서 아침으로 라면과 커피를 끓였습니다. 전날에는 사용하지 못했던 휴대용 버너
작년 친구 따라간 캠핑에서 후회했던 거 하나는, 다음날 아침에 컵라면을 못먹었던 것이었습니다.
짐을 다 정리하고나서 집에 가려는데, 캠핑장 직원 어른분들이 자전거에 바람이 없다고 넣어주셨습니다.
자전거 잘 모르고 해서 이전까지 자전거에 바람을 넣어야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음 (사온 그대로인 상태)
어쩐지 짐 무게가 20kg 정도였지만 밟는데 너무 힘들었음. 바람을 넣으니까 자기부상열차처럼 엄청 가볍고 잘 나가더라구요.
이동 경로에 보았던 웅장한 다리 건설 현장
전날은 너무 힘들어서 보이지 않던 풍경이 보이니까, 신이 나서 지도도 안보고 계속 밟다가 너무 길을 지나쳐와버렸습니다.
그래서 전날과 이동속도는 다르지만 이동시간은 동일해짐.
이정도 무게로 지속주행 가능할 거 생각하니까 다음달 캠핑도 기대되네요.
혼자 할 수 있는게 하나 생겨서 좋았습니다. 장비는 나름 꼼꼼히 준비해두어서 부족한 건 많이 없었습니다.
일단은 가성비맨으로 시작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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