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보다 귀한 봄 밥상”…이 나물 셋이면 보약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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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보다 귀한 봄 밥상”…이 나물 셋이면 보약이 따로 없다

위키푸디 2025-03-28 21:5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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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산삼 자료사진. / Kyun Wang-shutterstock.com
지리산의 산삼 자료사진. / Kyun Wang-shutterstock.com

3월의 공기엔 묘한 기운이 감돈다. 겨울을 밀어내는 햇살과 막 피어나는 새싹들, 그리고 장 보러 나간 시장 한켠에서 퍼지는 봄나물 향기까지. 봄은 그렇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시 깨우는 계절이다.

매년 이맘때면 대전 시골집에 계시는 어머니가 전화를 건다.

“두릅 올라왔다. 씀바귀도 났어. 너 달래 좋아했지?”

그 말 한마디에 나는 도시의 피로와 공기마저도 잠시 잊는다. 그저 어릴 적, 갓 데친 두릅을 초장에 콕 찍어 입에 넣던 그 봄의 맛만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나물들이 단순한 향토 음식 그 이상이라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1. ‘산삼 사촌’이라 불리는 두릅

두릅 자료사진. / LegoCamera-shutterstock.com
두릅 자료사진. / LegoCamera-shutterstock.com

두릅은 그야말로 봄나물계의 제왕이다.

산나무의 어린 순인 두릅은 사포닌 함량이 높아 예로부터 면역력 강화, 피로 회복, 혈당 조절에 탁월하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두릅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인삼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것으로, ‘산삼보다 좋다’는 말이 괜한 과장이 아니다.

어머니는 매해 두릅을 데친 다음 비닐봉지에 정성스럽게 나눠 담아 보내주셨다.

고소한 향이 퍼지는 두릅을 초장에 찍어 먹을 때면, 단 한 점에도 봄의 진심이 담겨 있는 듯했다.

비록 잠깐뿐인 철이지만, 그 맛은 한 해를 버티게 해줄 만큼 깊었다.

2. 쌉싸름한 ‘자연 해독제’ 씀바귀

씀바귀 자료사진. / EQRoy-shutterstock.com
씀바귀 자료사진. / EQRoy-shutterstock.com

씀바귀는 그 이름만큼이나 쓴맛이 인상적인 봄나물이다.

그러나 이 쓴맛이야말로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내는 힘의 근원이 된다.

옛 한의서에서도 씀바귀는 '봄철 간 해독을 돕는 약초'로 기록돼 있을 만큼 귀한 식재료였다.

몸속 독소를 빼고 기를 북돋는 작용은 산삼 못지않다는 말이 괜히 전해진 게 아니다.

특유의 향과 맛은 간 기능 개선, 소화 촉진, 혈액 정화에 효과가 있어 봄철 나른함이나 입맛 저하에 제격이다. 밥상 위의 작지만 강한 해독제, 바로 씀바귀다.

어릴 적엔 이 나물만 보면 고개를 저었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알겠다.

그 쓴맛이 결국 나를 살리는 맛이었다는 걸.

3. 뿌리 깊은 ‘봄 인삼’ 달래

달래 자료사진. / bigshot01-shutterstock.com
달래 자료사진. / bigshot01-shutterstock.com

달래는 이른 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나물 중 하나다.

마늘과 파의 중간쯤 되는 향을 지닌 이 뿌리채소는 봄철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알리신 성분이 풍부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 순환과 감기 예방에 좋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달래를 ‘봄철 인삼’이라 부르며 기운을 회복시키는 데 쓰기도 했다.

작고 앙증맞은 외모와는 달리, 그 속엔 산삼 못지않은 강한 생명력과 활력의 기운이 담겨 있다.

나는 달래 된장찌개를 유독 좋아했다.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고, 어머니 손끝에서 잘게 썰린 달래가 풍덩 빠지면 그 찌개 하나에 봄의 기운이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그 향만으로도 밥 한 그릇이 뚝딱이었다.

봄은 그저 계절이 아니라, 몸이 다시 살아나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봄을 가장 먼저, 가장 깊게 깨워주는 것이 바로 이 나물들이다.

산삼은 귀하고 찾기 어렵다. 하지만 굳이 깊은 산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

시장 골목 작은 좌판에 놓인 두릅 한 줌, 씀바귀 한 다발, 달래 한 묶음이면 우리의 밥상은 이미 자연이 내어준 보약이 되어 있을 것이다.

위키푸디 네컷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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