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149시간 사투 끝' 주불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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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149시간 사투 끝' 주불 진화

BBC News 코리아 2025-03-28 19:33: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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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시작돼 경북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의 주불 진화가 28일 완료됐다. 최초 발화한 지 149시간 만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후 2시 30분 영덕 지역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 무주, 경남 김해, 충북 옥천, 울산 울주 등 5개 지역은 진화가 완료됐다.

임 청장은 "산불진화 헬기를 일부 남겨놓고 잔불 진화를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또 다른 산불 발생 위험이 있는 만큼 긴장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 최악' 피해 낸 산불

이번 산불은 인명 피해와 화재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냈다.

지난 21일 처음 발생한 산청 산불을 포함해 11개소에서 발생한 산불로 28일까지 최소 6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8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상을 입었다.

피해 면적은 약 4만8150ha로, 이는 축구장 약 6만74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며, 서울 면적의 약 80%, 제주도의 26%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산불로 인해 피해 지역 주민 약 3만3000명이 이재민이 됐다.

주택과 농업 시설 등을 포함한 3480여 곳의 시설물도 피해를 봤다.

국가유산의 피해도 컸다. 25일에는 천년고찰 고운사가 화마에 전소했고, 고운사 입구에 있는 최치원 문학관과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 연수전이 전소되는 등 국가지정 및 시도지정 국가유산 총 23건이 피해를 봤다.

이런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지키기 위한 사투가 펼쳐지기도 했다.

산불이 휩쓸고 간 고운사
Getty Images
25일에는 천년고찰 고운사가 화마에 전소했다

산림청, 소방청, 군·경찰까지 '화재 진압 총력전'

이번 산불 진화 작업에는 산림청과 경북 5개 시군, 소방청, 군·경찰, 기상청, 국가유산청 등이 협력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8일까지 헬기 109대와 진화대 1033명, 공무원 2245명, 군·경찰·소방 4664명 등 모두 8118명이 산불 진화현장에 투입됐다.

군에서는 헬기와 인력을 적극 지원하는 등 하루에만 헬기 77대 이상이 동원되기도 했다. 28일 오전 1000여 명의 군 장병과 49대의 헬기(주한미군 포함)가 현장에 투입됐고, 누적 병력은 6300여 명, 헬기는 260여 대에 달한다.

24일 낮 한때 70%까지 올랐던 의성·안동 산불 진화율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27일 오전 다시 50%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동해안까지 확산하며 거침없이 번지던 산불은 27일 오후 전국에 내린 소량의 비로 잠시 주춤했다. 임 청장에 따르면 큰 불길을 잡을 정도는 아니지만 "산불이 확산하거나 불똥이 날아다닐 위험은 줄어든" 상태였다.

그다음 날인 28일을 산림당국은 산불진화의 적기로 봤다. "모든 자원을 집중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했고, 산불발생 일주일째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왜 피해 컸나

불에 타고 있는 소나무
Getty Images

이번 산불이 짧은 시간 안에 대형 산불로 확산할 수 있었던 주된 원인으로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꼽힌다.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가 많은 산림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로 산불 발생 초기에는 순간 최대 초속 15m에 이르는 바람이 불었고, 이로 인해 비화 현상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후에도 바람은 잦아들지 않았고 한때 순간 초속 27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 속도로 산불이 이동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부장은 앞서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남권 산불이 빠르게 확산한 가장 중요한 원인은 강한 바람이었으며, 여기에 불에 잘 붙는 송진을 가진 소나무 불씨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아가면서 또 다른 산불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소나무는 한국의 자연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나무로, 한국 산림 수종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산불이 발생하면 소나무가 더 빠르고 더 강하게 오랜 시간 타오른다"는 설명이다.

백민호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역시 나무의 종류와 밀도가 산불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소나무 자체가 발화성을 지니고 있어 산불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 조사 본격화

경북 산불을 포함해 이번 산불은 모두 사람의 손에서 시작된 실화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경남 산청에서 시작한 화재는 예초기 스파크 발화, 경북 산불은 성묘객 실화, 울산 울주 지역은 농막 용접 불꽃 등이 그 화재 원인으로 꼽힌다.

산불 진화를 최우선 목표로 한 당국은 이제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과 함께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북 산불을 낸 혐의(산림보호법상 실화 등)를 받는 50대 A씨는 경북 의성군 특별사법경찰이 31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남경찰청은 앞서 24일 예초기 작업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화재 원인을 추가 조사한 뒤 산청군 특별사법경찰에 사건을 넘길 계획이다.

울주군 역시 산불 용의자로 60대 남성을 특정하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24일 입건했다.

산림보호법상 실수로라도 산불을 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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