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확산 우려 속 강원 동해안 중심으로 눈비 내려
산불 경계 태세는 유지…지역 축제 일정 조정하기도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이렇게 비가 반가울 수 없습니다."
28일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비가 내리면서 주민들은 산불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최근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이어지면서 강원도 역시 안심할 수 없던 상황.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삼척과 태백 등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한 강원도 시군까지 산불 확산이 우려됐다.
경상권 산불 확산세가 심상치 않던 지난 26일 밤 속초 대포동 대포농공단지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속초시장이 직접 나서 화재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경북지역 산불이 진화되고, 도내에는 눈비까지 내리면서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고성 미시령에는 하루에만 10㎝가 넘는 눈이 쌓였다.
동해안 주민들은 보통 '산 정상에 눈이 쌓여 있을 경우' 산불 우려가 낮은 것으로 본다.
강릉시민 임모(48) 씨는 "하루 이틀 정도만 눈비가 더 내렸으면 좋겠다"며 "산 위에 눈이 쌓인 것을 보니 다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눈발이 약해지자 속초 영랑호와 고성 미시령 등지에서는 눈 구경을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산림청 국립산불위험예보시스템 '산불 위험 등급'은 동해안 전 지역에서 '낮음' 단계를 보인다.
다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주말 간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불 위험도 다시 커질 수 있다.
이에 동해안 각 지자체에서는 산불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산림청과 행정안전부 등은 산불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또 강릉시는 산불 피해자 애도를 위해 다음 달 4∼9일 열리는 벚꽃 축제의 일부 행사를 축소하기로 했으며, 타 지자체에서도 봄 축제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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