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244] 평가 기간: 2025년 3월 7일~2025년 3월14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24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진라면이 지난 3월 13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모델입니다.
감성적인 배경음악이 흐르고, 비 오는 거리에서 노란 우산을 쓴 진이 "보고싶어"라고 말합니다.
한 여성이 야외좌석에서 라면을 먹고 있고, 진이 그녀를 응시합니다.
마치 영화 '늑대의 유혹'의 한 장면처럼 노란 우산 아래로 진의 얼굴이 드러나고, 진과 그녀의 러브스토리인가 생각하는 순간, 온 세상이 라면 속처럼 변화합니다.
커다란 라면 세상 한가운데서 진이 '이젠 못 참겠다'고 외치자 배경이 현실로 돌아오고, 진이 아늑한 실내에서 맛있게 라면을 먹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진짜 LOVE, 진라면'라는 타이틀을 통해 '진'의 '진라면' 사랑 이야기였음이 밝혀집니다.
광고는 BTS의 글로벌 팬을 겨냥해 영어 자막을 사용하며, 캐스트 자막에 'Jin As Himself, Jin As Itself'를 넣는 등 진과 진라면의 연관성을 강조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김기섭: 빅모델을 절묘하게 브랜드에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김석용: 라면 동화로 새로워'진'
김지원: '진짜'라는 이중적 의미의 브랜딩이 돋보인다
한자영: 모델이 다했다
홍산: 전달하고 싶은 오직 한 마디, '진'
홍종환: 뛰어난 영상미, '찐'이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진=진라면' 공식을 다시 한번 굳혔다며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8.5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7.7점, 명확성은 7.5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독특한 연출로 예술성 시·청각 부문은 7점을 받았습니다.
호감도는 6.8점, 창의성은 6.3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7.3점의 준수한 점수입니다.
라면 광고의 전형 탈피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라면 광고' 하면 떠오르는 시즐컷, 과장된 시식 장면 등에서 벗어나 색다른 전개와 연출을 선사했다고 호평했습니다.
제품 브랜드와 모델이 동일시됐을 때의 효과를 그대로, 제대로 노렸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4월 이야기' 같은 영상미에 감미로운 음악이 기대감을 높인다. 오프닝은 진의 모델 발탁과 궤를 같이 한다. 서정적 영상 속에 라면 먹는 장면이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레 녹아든다. 오히려 집중력을 높여준다. 라면의 다양한 토핑들이 그럴싸하게 화면을 채운다. 영상은 이내 팀버튼 감독의 어떤 영화 같은 라면 오브제로 컬러풀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진짜 라면에 대한 진심의 러브스토리를 잘 그렸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캠페인 답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7.1)
B급 감성의 디지털 소품 영상 목적에 충실하고, 생각보다 효과적이다. 우선 비주얼이 인상적이고 새롭다. 모델이 드러나면서 뻔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라면에 빠진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 한 편의 라면 동화(?) 느낌이다. 이후 현실 속 라면 시식 장면도 목적에 잘 맞는다.
물론 스토리의 완결성도 부족하고, 지나치다 싶은 요소가 많이 있음에도, 적절한 수위로 짧게 치고 빠짐으로써 거부감을 줄인다. 또한 여전히 'BTS 진'과 '라면 진'에 대한 활용도가 높다. 모델이 같아도 라면 동화로 배경을 바꿔 새롭게 만들거나, 두 명의 진을 자막으로 능청스럽게 동일시하거나. 브랜드도 각인시키고 모델 팬덤도 흡수하는 방법을 여전히 잘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7.1)
브랜드에겐 아닐 수 있겠지만 모델에겐 다른 라면 광고가 쉽지 않을 만큼 모델이 브랜드에 잘 붙었다. 같은 모델을 가지고 꾸준히 브랜딩을 해온 일종의 결과물이다. 이 영상은 포맷이 중요한데, 이전 캠페인은 브랜드와 모델 이름의 연관성을 통해 '진=진라면'이란 공식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캠페인부터는 진으로 풀어내는 진라면 브랜드 스토리라는 일종의 빌드업을 이뤘다.
광고 영상 자체도 앞부분부터 과하고 전형적 라면 먹는 장면을 통해 짧은 15초, 30초 안에 승부를 보기 보다는, 단 한 명에게 도달이 되더라도 브랜드 스토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기승전결을 두어 구성했다. 이 부분이 소비자에게 주효할 듯하다. 예전 지상파와 같은 절대적 매체가 사라진 지금, 기존처럼 판매량 증대만을 목적으로 한 모두를 위한 광고보다 이런 브랜딩 포맷의 시도가 바람직한 방향성이라 생각된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8.3)
'진=진라면'에 집중해 설득력↑
또한 평론가들은 스토리의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진'과 '진라면'의 연결성에 집중해 팬덤과 소비자로 하여금 설득력을 높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진을 활용해 '진'라면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세상에 각인시키고자 하는 포부가 돋보이는 광고.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알 법한, 영화 '늑대의 유혹' 중 강동원의 노란 우산 장면을 패러디해 생활 컷으로 이어지게 구성했다. 여성 모델과 라면이 있고,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줄 알았는데 제품(라면)을 바라보는 것이었다는 클리셰적인 구성은 새로울 게 없고, 오히려 피로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진'이라 '진'라면이고 '진'짜 love라는 '진' 중심적인 키 카피가 제품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동시에 팬덤의 마음까지 깊이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6.0)
진라면과 진의 이름을 활용해 '진짜'라는 이중적 의미를 통한 브랜딩이 돋보이는 캠페인이다. 진라면의 브랜드 가치를 '진한 맛'과 '진정성'이라는 감성적 요소로 연결해 광고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단순한 모델 기용이 아닌, 진이라는 인물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엮어 팬덤과 소비자층을 동시에 공략했다. 진의 이름을 활용한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기존 진라면'이 강조해 온 '진한 맛'이라는 콘셉트를 감성적 스토리와 연결해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진의 인지도를 활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브랜드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캠페인이며, 단순히 광고를 넘어 팬들에게 '소장하고 싶은 콘텐츠'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임을 알 수 있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8.3)
제품명부터 이미 모델과 싱크로율은 시작됐다. 근데 그 이상을 담았는진 의문이다. 하지만 매번 맛있게 먹는 프로토타입이자 클리셰 같기도 한 장면을 벗어난 연출과 전개가 신선하다.
- 한자영 평론가 (평점 6.7)
후반부 다소 어색해 아쉬워
하지만 후반부 시식 장면이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식 장면에서 라면이 너무 CG 같아 어색함을 느꼈다. 앞부분 라면 세상은 CG느낌이 나도 재미로 느껴졌지만, 실제로 먹는 장면에선 시각적으로 아쉬웠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8.3)
홍종환 평론가 또한 "후반부 실사 장면으로 연결이 다소 어색한 점이 흠이라면 흠"이라며 "초반의 크리에이티브를 끝까지 잘 살렸으면"이라고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오뚜기
▷ 모델 : BTS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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