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부담에 ‘이중가격제’ 확산...치킨업계는 잠잠한 이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수수료 부담에 ‘이중가격제’ 확산...치킨업계는 잠잠한 이유

투데이신문 2025-03-28 11:00:00 신고

3줄요약
프랜차이즈 업계에 이중가격제가 확산하고 있지만 치킨업계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랜차이즈 업계에 이중가격제가 확산하고 있지만 치킨업계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지며 매장가와 배달 제품가를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가 프랜차이즈 업계에 확산하고 있다. 커피, 버거 등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가맹본부가 자체적으로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치킨업계에서는 가격 이원화 도입보다는 자사앱 강화 등으로 점주 살리기에 나섰다.

28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매장 주문 가격과 배달앱을 통한 제품 주문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 ‘이중 가격제’가 확산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달 18일 배달 플랫폼에 배달 전용 판매가를 도입했다.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제조 음료 배달 가격이 300원 올랐고, 베이커리·RTD·RTE 등 그 외 품목은 500원 인상됐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도 현재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일찍이 배달 주문에 더 높은 판매 가격을 부과했다. 맥도날드는 배달 론칭 시점부터 이중가격제를 시행했으며, 롯데리아 2011년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행했지만 2014년 주문 제품별 배달료 방식을 도입했다.

맘스터치는 본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진 않았지만 일부 가맹점은 이중 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전체 가맹점 1450곳 중 48곳(3.3%)이 배달 음식 판매가를 평균 15% 인상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 맥도날드가 배달 서비스를 시행한 2007년부터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의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도 “지난 2011년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당시에는 매장 내 라이더를 통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행했다. 2014년부터 제품별 배달료 추가 방식(이중가격제)으로 전환했다”며 “2021년 소비자원 권고에 따라 이중가격제를 없지만, 수수료 부담이 커지며 지난해 9월 이중가격제를 재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에게 이중가격제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등 협의 과정을 거쳐 이중 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소비자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배달앱에서 이중 가격을 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가맹점주들이 자체적으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KFC, 파파이스, 피자스쿨, 배스킨라빈스 등도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한솥도시락도 이중 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본죽·본죽&비빔밥도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에서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가격 정보 제공의 불투명성 등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업계에서는 가맹점주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에서 포장 수수료 도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인건비, 가스비, 금리 인상 등 자영업자들이 배달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서야 버틸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현행법상 가맹본사에서 정해진 배달가를 가맹점주에게 강요할 수 없다. 실제로 bhc치킨은 배달앱 판매 가격을 일괄 조정한 뒤 이를 유지하도록 강요한 행위가 가맹법상 불법 행위인 판매 가격 구속으로 판단돼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현재 대표적인 배달 음식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이중가격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가맹점주가 자체적으로 배달앱 판매가를 인상하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본사 차원에서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배달 위주인 업종 특성상 소비자 저항이 커지며 배달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의 판매 가격에 배달앱 수수료 인상이 이미 반영돼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버거 프랜차이즈와 같은 매장 고객 비중이 높은 업종과 달리 치킨 프랜차이즈는 배달 고객이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 사실상 가격 인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는 기본적으로 배달 위주의 사업이다 보니 지금까지 시행해 온 가격 인상에 배달비 등이 녹아있다고 보는 게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은 이중가격제보다는 자사앱 활성화,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은 플랫폼 유입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이중가격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자사앱 활성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땡겨요와 같은 수수료 낮은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 등을 통해 고객과 점주의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bhc치킨 관계자도 “가맹점주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달 플랫폼과 꾸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자사앱 확대를 통해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근 자사앱 회원 수 30만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