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레알마드리드 주요 선수들이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8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안토니오 뤼디거, 다니 세바요스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 팬들과 있던 사건으로 아스널과 UCL 8강 1차전에 출장 금지 처분을 받을 위험에 처해있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UCL 16강 2차전에서 발생했다. 당시 레알은 아틀레티코와 1, 2차전 합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4PK2로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다.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뤼디거는 왼쪽 낮은 곳으로 깔리는 슈팅을 구사했고, 이 공은 얀 오블락의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뤼디거는 승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특유의 ‘타조 달리기’로 경기장을 뛰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을 상대로 겅중겅중 뛰어서 수비하는 여유를 부렸을 때 그것이 조롱인지 논란이 됐던 그 달리기였다. 몸을 뻣뻣이 세우고 다리만 높게 들어올리는 동작인데, 레알 선수들도 뤼디거를 따라 똑같은 자세로 달렸다.
이게 UEFA에서 지적한 결정적인 장면은 아니다. UEFA는 레알 선수들이 이를 전후해 아틀레티코 팬들에게 혹은 축구팬들이 보기에 지나친 행위들을 했다고 보고 있다. 우선 뤼디거는 아틀레티코 팬들을 향해 혀를 내밀고 목을 긋는 제스처를 취한 걸로 알려졌다. 단순 도발 행위로 치부하기에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
또한 음바페는 승부차기 승리 이후 아틀레티코 팬들을 향해 자신의 고간을 잡고 위아래로 흔드는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가랑이를 부각하는 셀레브레이션은 이따금 선수나 감독이 득점이나 승리를 극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해 하곤 하는데, 그렇다고 중요 부위를 직접 잡고 흔드는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밖에 비니시우스와 세바요스도 승부차기 이후 승리를 축하하는 도중 부정(不淨)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UEFA는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의 동료인 주드 벨링엄이 비슷한 행동을 했다가 징계를 받은 전례가 있어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벨링엄은 지난해 여름 UEFA 유로 2024 슬로바키아와 16강에서 잉글랜드 득점이 나온 이후 가랑이 사이를 잡는 셀레브레이션을 했다가 1경기 출장 정지와 약 2만 5천 파운드(약 4,746만 원) 벌금 징계를 부과받았다. 현지시간으로 6월 30일 경기에서 나온 행위에 대해 7월 5일 처벌을 받았으니 약 일주일 만에 모든 절차가 이뤄진 셈이다.
만약 비슷한 과정과 결과로 이어진다면 음바페, 비니시우스, 뤼디거, 세바요스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4월 9일 치러지는 아스널과 UCL 8강 1차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음바페와 비니시우스는 공격의 핵심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뤼디거는 선수층이 얇은 센터백 자원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전력 손실이 우려된다.
사진= 영국 '텔레그래프'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