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북상에 초비상 걸린 울진과 삼척 원전과 LNG기지까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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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북상에 초비상 걸린 울진과 삼척 원전과 LNG기지까지 위협

더데이즈 2025-03-27 19:3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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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메마른 서풍을 타고 동해안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울진까지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인접 지역인 강원 삼척까지 불길이 닿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이 단순한 임야 피해에 그치지 않고 국가 핵심 에너지 시설인 원자력발전소와 LNG생산기지까지 위협하고 있어 산림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산불은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2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경북 영양군과 영덕군 일대에서의 산불 진화율은 10%대에 머물고 있으며, 불길은 동해안을 향해 계속해서 확산 중이다.

불길은 이미 울진군 경계까지 약 14km 거리까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이 불이 울진을 넘어 북상하게 된다면 그 다음 위협 지역은 강원도 삼척이다.

울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인 한울원전이 위치하고 있으며, 삼척에는 최대 LNG생산기지인 삼척 LNG기지가 자리하고 있어 이들 주요 국가 기반 시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시설은 폭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은 만큼, 화재 확산 여부에 따라 대형 참사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기상 상황도 산불 진화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기상청은 28일 영덕 지역에 최대 초속 15m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으며, 이는 산불 확산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여기에 예보된 비 역시 1~5mm의 약한 비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2022년 3월 울진 북면에서 발생했던 산불 사례를 들어 이번에도 삼척까지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에도 불길은 경북과 강원의 경계를 넘어 삼척까지 번졌으며, 유사한 바람 조건과 건조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이번 산불이 경계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2022년 산불로 울진과 삼척 경계 지역의 산림이 대부분 소실돼, 결과적으로 해당 지역이 ‘방화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재의 기상 조건이나 불씨 비산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시적 낙관일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채희문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산림과학부 교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산불은 무엇보다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불씨는 바람을 타고 10km 이상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타버린 지역이 있다고 해서 안전지대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바람의 방향과 비의 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척시는 산불 예방을 위한 시민 홍보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현재 삼척도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영농 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은 절대 금지하며, 야외 활동 시 화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척뿐만 아니라 인근 강원 동해안 지자체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05년 4월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양양군은 4월 1일부터 5월 18일까지를 ‘대형 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당시 양양에서는 973헥타르의 임야가 불에 탔으며, 394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와 37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낙산사의 전각 대부분이 불타면서 전국적인 충격을 준 바 있다.

양양군 관계자는 “산림 인근에서의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논밭 두렁 소각이나 영농폐기물 처리 시에는 반드시 안전을 고려하고 산림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화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산불이 한울원전이나 삼척 LNG기지까지 위협하게 될 경우, 단순한 지역 재해를 넘어 국가 에너지 공급과 직결된 중대한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

원전은 방사능 유출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염두에 둬야 하며, LNG기지의 경우 대형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가스 누출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사전 점검 및 방어 계획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소방청과 산림청은 전국적인 산불 위험 경보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산불 대응 인력과 헬기, 장비를 동원해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산불 규모가 크고 진화 여건이 불리해 단기간 내 완전 진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북과 강원 동해안 일대가 다시금 화마의 위협에 휩싸이면서, 산불 대응에 있어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준비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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