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출연 중인 일명 ‘캥거루 부부’가 방송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가족 구성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들의 최종 조정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술을 끊지 못하는 남편과 과도하게 아들을 감싸는 아내, 그리고 부모 집에 동거 중인 무직 아들과 여자친구까지, 현실에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구성을 지닌 이 가족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들이 조정을 통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가 27일 방송을 앞두고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캥거루 부부는 결혼 7년 차의 재혼 부부로, 남편은 초혼이며 아내는 31세 아들과 함께 재혼했다. 아내는 이혼을 강하게 원하고 있으며, 남편은 가정을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부부 사이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 동거 중인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에게까지 얽혀 있다. 아들과 여자친구는 모두 무직 상태로, 지난해 2월부터 부부와 함께 생활해왔다.
심지어 부부 역시 현재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 가족 전체는 아내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약 2억 원의 유산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방송 시점 현재 남은 재산은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전해진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남편은 최종 조정 과정에서 아들 커플의 독립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는 아내와의 갈등 해결 이전에 먼저 아들과 여자친구가 이 집에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그동안 불만을 품어온 핵심 요소임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이대로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우리 인생뿐 아니라 아이들 인생을 위해서라도 독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내는 그동안 아들을 극도로 감싸며 집안의 모든 일을 대신해 왔고, 이는 남편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왔다.
특히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든 것은 아들 여자친구가 남편에게 보인 태도였다. 방송 중 공개된 영상에서는 여자친구가 남편에게 반말을 하거나,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출연진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출연자인 진태현은 해당 장면을 보던 중 "진짜 이게 무슨 영상이야. 나 못하겠어"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정도였다. 출연자들이 감정적으로 동요할 만큼 가족 내 상호 관계는 일반적인 틀을 벗어나 있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불편함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은 술 문제로 인해 아내로부터 지속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아내는 남편의 음주 습관을 가장 큰 이혼 사유로 꼽고 있으며, 생활비에 기여하지 않는 점도 불만 중 하나다.
그러나 남편은 오히려 아내가 아들과 여자친구를 과보호하며 부부의 삶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건 부부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구조적 문제다. 우리가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은 아이들의 독립”이라며 아내에게 조율을 요구했다.
아내의 입장은 다소 복잡하다. 아들과 여자친구가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비춰진 아내의 모습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아들을 지나치게 감싸는 인물로 비춰졌으며,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캥거루 육아’의 폐해를 다시금 목격하게 됐다.
특히 30대 초반의 성인이 부모의 집에서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여자친구와 동거하는 상황은 단순한 가족 문제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최종 조정 결과는 아직 방송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갈등 구조로 보아 단순한 화해나 부분적 타협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남편은 이혼을 원하지 않지만 가족의 전면적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아내는 감정적으로 지쳐 있는 상황에서 독립 요구가 강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들이 조정 과정을 통해 과연 어떤 결론에 도달할 것인지에 대해 시청자들은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또 다른 9기 부부인 ‘바닥 부부’의 최종 조정도 예정되어 있다. 해당 부부는 남편이 5년째 경제활동이나 집안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내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아내는 이런 생활 태도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캠프에 입소했으며, 두 사람의 조정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남편의 게임 시간 조정이다.
‘이혼숙려캠프’는 매회 극단적인 갈등 상황을 보이는 부부들의 현실을 조명하며, 단순한 예능을 넘어 현대 가족의 복잡성과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번 31회 방송에서는 9기 부부들의 최종 조정을 마무리하고, 10기 부부들의 새로운 사연이 본격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서장훈을 비롯한 패널들이 감정적으로 격앙되는 모습을 보였던 5남매 재혼 가정의 이야기는 예고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이 최종적으로 이혼이라는 결론에 도달할지, 아니면 아들의 독립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찾게 될지 시청자들의 시선은 JTBC ‘이혼숙려캠프’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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