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발화해 경북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산림 당국은 27일 헬기 79대와 인력 4600여명, 장비 693대 등을 현장에 배치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순간풍속 초속 15m의 바람이 불고 낮 기온도 21∼22도를 보이는 등 불리한 여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낮 한때 70%까지 올랐던 의성·안동 산불 진화율은 27일 다시 50%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특히 다수 사망자가 발생한 영양과 영덕 지역 진화율은 20%가 안 되는 상황이다. 청송과 영양, 영덕 3개 군에서는 주민 만여 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기준 이번 산불의 영향 구역은 3만3204㏊로 집계돼, 피해 면적이 역대 최대였던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 규모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은 당시 2만3794㏊의 산림 피해를 냈다.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북 영덕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됐던 산불 감시원산불감시원 A 씨(69)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번 대형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27일 오후 4시 기준 사망 27명·부상 32명 등 5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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