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영풍 의결권 허용 가처분’ 기각···변수 난무 속 ‘분쟁’ 장기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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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영풍 의결권 허용 가처분’ 기각···변수 난무 속 ‘분쟁’ 장기화 전망

이뉴스투데이 2025-03-27 16:5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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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본사.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본사. [사진=고려아연]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고려아연 경영진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핵심 안건들이 상정된 고려아연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변수가 난무하고 있다.

당장 주총 최대 변수인 영풍 측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이 인용된 가운데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법원은 27일 이번 주총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영풍 측의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썬메탈홀딩스(SMH)가 우리 상법상 상호주 규제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최유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주장하는 고려아연-SMH(선메탈홀딩스)-영풍의 상호주 관계에서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 의사진행을 맡은 고려아연 경영진 측은 이에 따라 영풍 측의 고려아연 지분 의결권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영풍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영풍 측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46.7%의 고려아연 지분 중 약 25.4% 지분의 영풍 의결권이 제한됐다. 지분에 따른 표 대결 양상인 주총에서 39%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최 회장 측은 유리한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이사 6명, 영풍 측 이사 1명인 상황에서 최대 19명 이사 중 11명 확보해 주주총회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측은 인용 또는 기각 중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에 따른 대응에 나설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영풍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당장 이번 정기 주총에서 불리해지긴 하지만 영풍 측이 최대주주인 점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우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의 가처분 신청 기각에 따라 기존 입장대로 의결권을 제한 상태로 주총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 측의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이번 주총도 지난 임시 주총과 같이 영풍 측의 고려아연 의결권 25% 가량이 제한된 가운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의결권 관련 가처분 이후에도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의 의결권 제한 여부를 두고 양측의 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안 판단이 최소 올해는 넘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변수로 꼽히는 것은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엇갈리는 의견이다.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엇갈린 권고를 내놓으면서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의 판단에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에서 주요 안건은 ‘이사 수 19인 상한’과 ‘이사 선임’ 등이다. 이 중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이사 수 상한에 대해서는 이사회 비대화에 따른 비효율성 증대 우려에 따라 찬성 의견을 밝혔지만 양측이 추천하는 이사진 후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중 한국ESG기준원은 최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기존 이사회 구성원들의 재선임에 대해 모두 반대입장이다. 반면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진 후보 7인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혔다.

한국의결권자문은 고려아연 측 박기덕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후보인 권순범, 김보영, 제임스 앤드류 머피, 정다미 등 5인에 대해서는 지지의사를 표명하면서도 영풍·MBK 측 추천 이사 후보 17명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의 경우 MBK·영풍 측 신임 이사 추천 후보 7명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면서도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에 대한 선임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유렵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PIRC(Censions & Investment Research Consultants)는 김 부회장의 이사진 합류를 반대했다.

한편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인 국민연금도 이번 주총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 논의 결과도 양측 경영권 분쟁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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