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컬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신안군에서도 ‘선도’는 한국이 자랑하는 ‘수선화 섬’이자 지역사회를 완전히 바꾼 일등 공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선도’는 지난 2020년 ‘가고 싶은 섬’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섬으로 탈바꿈하면서 그간의 노고를 치하받았다.
2018년 한 노인에 의해 시작된 마을 가꾸기를 시작한 이래 강산이 변하기도 전에 그 수고를 인정받은 것이다.
늘 입에 발린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냉대받았던 지역가꾸기가 고 현복순 할머니의 수고로움과 정성으로 피어나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호평받는 장소로 거듭났다.
선도 수선화 축제가 오는 4월4일(금)부터 14일(일)까지 ‘신안의 봄 수선화로 채우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신안군 지도읍 선도리는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51km가량 떨어져 있다. 지도군 선도면에 속했지만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무안군에 속했다가 1969년 신안군에 편입됐다.
선도는 4개 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가구수는 160호, 240명(2020년 기준)이 사는 작은 섬이다. 거주 인구에 비해 농사지을 땅이 많고 어민보다는 농업 위주이다 보니 살기에도 그리 각박하지는 않았던 고을이다.
선도를 둘러싼 갯벌이 깨끗한 무공해 환경에서 자라는 낙지 서식지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주민들이 뒤늦게 갯벌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어촌계를 만들어 20년 전부터 관리하기 시작했다.
선도 낙지는 흑산도 홍어에 비견될 만큼 최고의 맛과 영양 성분을 자랑하며 목포·무안産 낙지와 함께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친환경 갯벌에서 자라는 선도의 특산품으로는 ‘김’과 ‘감태’를 빼놓을 수 없다.
이렇던 선도가 작은 섬마을에서 벗어나 수선화 천국의 꽃섬으로 다시 알려지기 시작했다.
봄의 전령 수선화는 고 현복순 할머니와 선도가 고향인 부군이 귀향해 집주위에 수선화를 심으면서 지금의 꽃섬으로 변모하게 된다. 20여 년 전 이웃 농가에 찾아가 구근 두 자루를 사다 심은 것이 계기가 됐다. 흰색을 특히 좋아하는 할머니는 수선화 중에서도 유독 흰 수선화를 많이 심었다.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 꽃섬은 해마다 수선화 구근을 옮겨 심는 수고로움에 답하듯 앞마당, 뒤뜰 할 것 없이 집 주변을 온통 둘러싸게 됐다.
선도 주민들과 함께 사이사이 다른 꽃들도 심었더니 그 주위가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 꼿밭이 된 것이다.
장미와 개나리가 담장 밖을 물들일 때 담장 안에서도 꽃 잔치가 벌어졌다. 1~3월에는 동백꽃과 매화가 피고 지고 4월에는 수선화가, 5~6월이면 금영화, 양귀비꽃밭이 된다. 또 7월에는 백합, 8월에는 분홍보라 상사화, 9월에는 꽃무릇 상사화가 피어나고 상사화 질 무렵인 10월부터 12월까지는 국화 등 일년 열두 달 꽃이 지지 않는 꽃섬으로 탄생하게 됐다.
섬사람들이 한 송이 한 송이 정성을 다해 사다 심은 수선화가 선도의 온 들판을 물들이기 시작하자 신안군 공무원들이 화답했다.
2018년부터 군비를 들여 선도리 일원 약 8ha 땅에 수선화 꽃밭을 만들었다. 할머니의 소일거리로 시작한 수선화 가꾸기가 신안군을 넘어 한국이 자랑하는 ‘수선화 섬’으로 지역사회를 완전히 바꾸었다. 선도는 2020년 ‘가고싶은 섬’에 선정됐다.
수선화 축제는 2019년 처음으로 열렸다. 하얗고 노란 수선화가 뒤덮인 선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뭍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축제가 랜선으로 열렸지만 작년부터 제자리를 찾았고 올해는 4월4일부터 13일까지 선도 전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4.5ha의 대지에 1000만 송이의 황금빛 수선화가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관람객들의 오감 만족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수선화 트레킹 코스 걷기, 수선화 정원 내 곳곳의 명소를 방문해 스탬프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 수선화 벽화 찾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색다른 이벤트로 노란색 의상을 착용한 관람객에게는 50% 입장료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신안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1004섬 신안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군인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수선화 축제 기사 및 사진 도움주신 분들
▶주최: 선도리 청년회장 박민남 ▶사진: 선도주민 박란희 ▶축제 안전 및 관리(선도리 4개 마을 이장단): 1구 박일선, 2구 박일식, 3구 박종권, 4구 주치연
[뉴스로드]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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