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이 함께 찍힌 골프 사진을 두고 "일부 조작됐다"는 판단을 내린 가운데, 정치계 인사들이 다양한 ‘조작 밈(여러 문화의 유행과 파생·모방의 경향, 또는 그러한 창작물이나 작품의 요소를 총칭하는 용어)’을 27일 쏟아내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항소심 선고에서 "원본은 10명이 한꺼번에 포즈를 잡고 찍은 것이므로 골프를 쳤다는 증거를 뒷받침할 자료로 볼 수 없다. 원본 중 일부 떼내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조작된 것"이라며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이 대표 발언이 무죄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해당 사진을 처음 공개했던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졸지에 제가 사진 조작범이 됐다"며 “옆 사람에게 자세하게 보여주려고 화면을 확대하면 사진 조작범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CCTV 화면 확대해서 제출하면 조작 증거이니 무효라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또 “속도위반 카메라에 찍힌 번호판 확대사진은 모두 조작이라 과태료 안내도 되나? 차라리 모든 카메라와 핸드폰의 줌 기능을 없애자고 하시지요”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앞서, 2021년 12월 성남시의원 시절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갔던 사진 등을 공개한 인물이다.
이에 여, 야 인사들은 ‘조작 밈’을 통해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동의, 반박하고 있다. 김규현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조작된 사진을 게재해 “모당 최고위원님이 쏘아올린 10년짜리 유행”이라고 꼬집었다. 김 변호사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대문구 갑에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 떨어졌다.
게재된 사진에는 2023년 7월 ‘제2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 참석한 김 여사의 모습이 담겨있다. 김 여사가 여성기업가들과 단체 사진을 찍는 상황, 뒷배경에 위치한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현수막에는 “약하는 여성”이라고 적혀있다. 다만, 이 역시 조작된 사진으로 실제로는 ‘새로운 미래 함께 도’약하는 여성'기업'이라고 적혀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진을 확대한 것을 조작이라고 인정하며 골프 발언(‘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을 무죄로 판단한 것은 판사 문해력을 의심케 하는 일이다. 언론인 여러분, 비대위회의 기사 쓸 때 저를 클로즈업한 사진은 쓰지 말라. 서울고법에 가면 사진 조작범이 될 수 있으니 클로즈업해서 찍지 말길 바란다”며 2심 재판부의 판단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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