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따스해진 공기 속, 3월의 햇살 아래 야구장이 들썩였다. 올 시즌 KBO 리그 개막전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도, 홈런을 친 타자도 아닌 한 명의 쇼트트랙 선수였다. 바로 김길리였다.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로 알려진 그녀가 이번엔 스케이트 대신 야구장을 선택했다.
김길리는 지난 23일 기아 타이거즈의 초청으로 개막전 시구자로 나섰다. 그녀는 경기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니폼을 입고 밝은 미소를 지은 사진을 공개하며 “시구완⚾️ #개막전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이라는 글을 남겼다. 오랜 시간 눈과 얼음 위에서 달려온 그녀의 새로운 무대는 의외로도 찰떡이었다.
이날 김길리는 기아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했다. 어깨선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오버핏의 흰색 유니폼에 검정 트레이닝 팬츠를 매치해 깔끔하면서도 캐주얼한 응원 룩을 완성했다. 머리엔 팀 응원 수건을 살짝 덮어 햇빛을 가리는 동시에 위트를 더했고, 한 손엔 모자를 들고 다른 손엔 브이 포즈를 취해 특유의 당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응원석을 배경으로 찍힌 사진 속 김길리는 스포츠 스타이면서 동시에 '팬'의 눈빛을 가졌다. 활짝 열린 표정과 함께 보여주는 평범한 듯 특별한 응원 패션은 그녀가 그라운드 위에서뿐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사랑받는 이유를 증명한다. 고요한 에너지와 소녀 같은 발랄함이 묘하게 공존하는 룩이었다.
김길리의 패션은 사실 어떤 특별한 아이템보다 그녀가 가진 에너지에서 비롯된다. 활동적이면서도 무해한 매력을 살려낸 이 응원 룩은, 유니폼이 단순히 팀을 대표하는 옷 그 이상임을 말해준다. 팬이자 선수로서 팀의 유니폼을 입는 순간, 그녀는 그날의 아이콘이 되었다.
스포티한 매력을 선호한다면 김길리처럼 유니폼을 '일상복'처럼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이지만, 그녀처럼 가볍게 수건 하나를 더하거나, 캐주얼한 팬츠로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스타일링하면 지루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편안함과 여유에서 오는 멋이다.
봄의 시작과 함께, 그녀가 보여준 이 응원 룩은 올 시즌 패션 키워드 중 하나로 남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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