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고려대와 연세대 의대가 28일 미등록생 제적 처리를 앞둔 가운데 의대생 여론 또한 ‘미등록 휴학’에서 ‘복귀’ 혹은 ‘등록 후 휴학’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또한 ‘등록 후 휴학’을 결정하면서 아직 등록 마감이 끝나지 않은 다른 의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27일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오는 28일 미등록한 의대생을 대상으로 제적 통보서를 보낼 예정이다. 고려대의 경우 제적‧복학 관련 면담 신청 하루 만에 215명이 면담을 신청하는 등 학교 복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연세대는 복학 신청 의사를 밝힌 인원이 75%까지 늘었다.
고려대 의대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등록금을 내지 않거나 26일까지 복학 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의대생에게 오는 28일 제적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고려대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제적‧복학 관련 면담 신청을 받았는데 하루 만에 215명의 학생이 면담을 신청했다.
고려대 의대 관계자는 “등록 기간 이후에 복학하겠다는 학생들을 받아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학생이 면담을 원하면 제적 처분 전까지는 성심성의껏 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의대는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가 대응 방식을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복학 등록을 한 학생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연세대 비대위는 내부 논의를 통해 미등록 휴학에서 ‘등록 후 휴학’으로 대응 방식을 전환하기로 했다. 연세대 측은 복귀를 원하는 학생이 늘어나자 비대위가 어쩔 수 없이 이같은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라 추측했다.
이날 등록을 마감하는 서울대 의대 또한 전날 밤 10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의대생을 대상으로 향후 투쟁 방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 66%가 등록을 찬성해 ‘등록 후 투쟁’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연세대와 서울대가 대(對)정부 대응방식을 미등록 휴학에서 등록 후 휴학으로 전환하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의대협)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서울대와 연세대 일부의 동요가 있었지만 나머지 38개 단위(의대)는 여전히 미등록을 유지하고 있다. 회원 보호를 위해 기존 방향성을 유지하겠다”면서 ‘미등록 휴학’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대생들의 분위기가 다소 바뀌는 기색이 보이자 일각에서는 휴학생들이 대거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 수도권 대학 의대 관계자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의대생들이 복귀 러쉬를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특히 오늘, 내일 중 10개 이상의 대학이 복학 신청을 마감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대 정원 동결을 이끌어 냈기 때문에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은 어느 정도 동력을 잃었다”며 “다른 대학 의대생들이 복귀하는 모습을 보이면 기한이 남은 대학 학생들이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27일과 28일 이틀간 15개 이상의 대학이 복학 신청을 마감할 예정이다. 27일에는 서울대를 비롯해 부산대, 이화여대 등이 복학 신청을 마감하며, 28일에는 가톨릭대, 경희대, 중앙대 등이 복학 신청 마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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