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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지난해 빅썸바이오의 지분 9.42%를 추가 취득했다. 앞서 지난 2023년에도 지분 14.12%를 추가 매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롯데칠성이 보유한 빅썸바이오 지분율은 76.47%에 달한다. 2022년 9월 빅썸바이오의 최대주주인 박지예 대표 등으로부터 지분 52.93%를 약 95억원에 인수하면서 박 대표 등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도 롯데칠성 측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 약정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빅썸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및 유통 플랫폼 전문회사로 롯데칠성의 아픈 손가락이다. 건기식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웃돈(당시 기업가치 5억원, 영업권 90억원)을 주고 인수했지만, 적자만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썸바이오는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판매’에 대한 규제 특례(규제샌드박스) 대상에 선정되는 등 유망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빅썸바이오는 지난해 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기록한 순손실 11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적자 누적 등으로 빅썸바이오의 자산(시장)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롯데칠성은 최근 2년간 회계상 총 93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롯데칠성이 빅썸바이오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앞서 빅썸바이오가 건기식 브랜드 어바웃에이치(about H)를 런칭했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또 지난 2022년 빅썸바이오에 아토피 관련 건기식 소재 개발 용역을 맡겼지만 이렇다 할 반가운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계약은 오는 10월 말 만료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해당 계약건과 관련해 연장 여부 등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현재 특허 및 소재 개발을 진행 중으로 사업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이 빅썸바이오를 인수했던 시점은 너도나도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던 시기”라며 “음료와 건기식의 제조, 판매채널 등에서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 부족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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