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구하다 부모님은 불길에…” 아들의 눈물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남들 구하다 부모님은 불길에…” 아들의 눈물

이데일리 2025-03-27 14:41:07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경북 의성에서 번진 산불로 부모를 잃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산불은 25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고령 주민의 피해가 늘어났다. 이동과 거동이 쉽지 않은 고령자들은 강풍을 타고 온 불길을 피할 새도 없이 맞닥뜨리고 사망한 이들도 있었다. 영덕에 사는 60세 이모 씨의 부모님도 화마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2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영덕전문장례식장에는 80대 부부의 빈소가 차려졌다. 아들 이 씨는 “불이 나서 남들 구하러 갔다가 정작 내 부모는 챙기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화물차 운전자인 이들 이 씨는 전날 오후 6시쯤 재난 문자를 받고 곧바로 영덕군민운동장으로 달려가 대피 차량들을 안내했다고 한다. 그는 수년째 교통 안내 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의성에서 불길이 영덕읍으로까지 번졌고, 이 씨 아내가 오후 10시쯤 부모님 댁으로 달려갔을 땐 이미 불길이 집을 쓸고 간 뒤였다. 이 씨의 부모님은 오후 10시에 울린 대피령을 듣고 산불을 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50m 떨어진 인근 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 씨는 “90세 가까운 노인인데도 아버님은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 짊어지고,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 갈 정도로 활력이 넘치셨다”며 “부모님 유언도 못 듣고 보낸 게 한스럽다”고 말했다.

이 씨 부부 외에도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에서는 한 요양시설 직원 2명이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 4명과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 불씨가 차량에 옮겨붙어 폭발해 3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26명이 사망했으며, 중상 8명, 경상 22명으로 파악됐다. 이번 산불로 인해 3만 6009㏊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탔으며, 주택 117곳을 포함해 총 325곳의 시설물이 전소됐다.

대피 인원 3만 7185명 중 의성·안동에서만 2만 991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중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은 1만 6700명으로 집계됐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