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품질 예측 3분이면 충분···‘제조 AI’ 개발

LG전자가 AI을 활용해 완성 제품의 품질 예측 시간을 기존 대비 최대 99%까지 단축하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LG전자가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반복되는 검증 시간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완성 제품의 품질 예측 시간을 기존 대비 최대 99%까지 단축하는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품질 예측은 약 3~8시간이 소요 된 반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AI를 활용해 별도의 시뮬레이션 없이 3분 이내로 예측이 가능하다.

유사한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의 AI 기술과 비교해 분석을 위한 AI의 학습 시간을 95% 이상 단축했다. 메모리 사용량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정확도는 15% 이상 높였다.

개발자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3D 도면 정보만 입력하면 별도 과정 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품질 예측 결과를 보여준다. 입력된 데이터를 압축∙경량화하는 기술도 적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AI가 정보를 학습할 수 있다.

결과를 실제 제품에 가까운 3D 형태로 보여줘 개발자가 직관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개발자들이 이 기술을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웹 기반 서비스 플랫폼인 ‘Eng.AI(Engineering AI)’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AI 기술을 자체 제조역량 강화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 가전과 TV, 차량용 제품 등에 탑재되는 부품 설계에 순차 적용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도 적용해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한 솔루션 외판 및 컨설팅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가전·반도체·제약·화학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해 2030년까지 외판 매출액을 조 단위 이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생산시스템 설계, 모니터링, 운영 △빅데이터 및 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관리, 산업안전, 품질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로 Eng.AI 플랫폼과 같은 제품개발 및 생산요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전환(AX)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67년간의 공장 설계·구축·운영을 통해 축적해 온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노하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요소기술에 AI와 DX를 연계하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박찬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팀과 제품 설계 과정의 효율화를 위한 검증 기술을 공동 연구했다.

최근에는 AI 분야 글로벌 최고 수준 학회인 ‘국제머신러닝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에 관련 논문을 제출해 학술적으로도 기술 검증을 받을 계획이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은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생산기술원에서는 스마트팩토리 전 단계에서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AI 기반의 검증 기술로 제품 개발 주기의 단축은 물론, 개발 효율성 역시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