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구속기소..."치밀한 계획범죄" 결론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  = 연합뉴스

 

대전지검은 27일 지난달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교사 명재완(48)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영리약취·유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번 사건은 단순 충동범죄가 아닌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드러났다. 명씨는 사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범행 도구를 준비했으며, 범행하기 쉬운 장소와 시간대를 물색한 후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동기를 '이상동기 범죄'로 규정했다. 가정불화로 인한 소외감, 성급한 복직에 대한 후회, 직장 부적응 등으로 인한 분노가 증폭되면서 자신보다 약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특히 명씨는 평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유기 불안과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0일 오후 5시경 발생한 이번 사건에서 명씨는 돌봄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던 김하늘(8) 양을 시청각실로 데려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했다.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해 20여 일간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사건 발생 26일 만인 8일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피해자 유족의 의견을 고려해 명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으며, 해당 정보는 다음 달 11일까지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이번 사건의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