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 못하다'는 말조차 질릴 만큼, 좀처럼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마블 스튜디오가 야심작을 내놓습니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개국공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 수트 대신 '닥터 둠'의 망토를 두르고 돌아온다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둠스데이)가 최근 촬영을 시작했는데요. 북미 기준 개봉 예정일은 2026년 5월 1일입니다. 제작 기간이 길지 않은 탓인지, 마블 스튜디오는 전체 캐스팅 리스트를 다소 이른 시점에 공개했어요. 영화에 대한 자신감일 수도, 전 세계의 기대감을 조기에 끌어올리려는 의도일 수도 있겠군요.
〈둠스데이〉는 7년 만에 돌아오는 어벤져스 시리즈입니다. 알려진 것처럼 작품을 이끄는 건 마블의 슈퍼 빌런으로 꼽히며, 2005년 영화 〈판타스틱 4〉에서 줄리안 맥마혼이 연기했던 닥터 둠(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입니다. 그는 〈둠스데이〉를 통해 멀티버스 사가의 최종 악당으로 거듭납니다. 이 외에도 26일(현지시각) 마블 스튜디오가 발표한 캐스팅 목록을 보면 어안이 벙벙해집니다. 마블이 끌어올 수 있는 웬만한 히어로들은 모두 끌어온 모양새니까요.
우선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앤트맨' 폴 러드, '윈터 솔져' 세바스찬 스탠, '로키' 톰 히들스턴 등 오랫동안 MCU에 머무른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합니다. 여기에 새 '캡틴 아메리카' 앤서니 매키, 새 '블랙 팬서' 레티티아 라이트, 새 '블랙 위도우' 플로렌스 퓨, 새 '팔콘' 대니 라미레즈가 나오고요. 올해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로 MCU에 입성할 '미스터 판타스틱' 페드로 파스칼, '인비저블 우먼' 바네사 커비, '휴먼 토치' 조셉 퀸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레드 가디언' 데이비드 하버와 '샹치' 시무 리우도 오랜만에 볼 수 있게 됐어요. 그러니까 어벤져스, 썬더볼츠, 와칸다, 판타스틱4, TVA에 닥터 둠의 라트베리아에서까지 캐릭터들을 픽업한 거예요.
더불어 〈엑스맨〉 유니버스에서는 놀라운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했습니다. '프로페서 X' 패트릭 스튜어트와 '매그니토' 이안 맥켈런이 그 주인공이죠. 각각 시리즈 속에서 이미 사망한 캐릭터지만, 〈둠스데이〉에서 다시 부활하게 됐습니다. 이 밖에도 '미스틱' 레베카 로메인, '사이클롭스' 제임스 마스던과 함께 지난해 〈데드풀과 울버린〉에 처음 나왔던 '갬빗' 채닝 테이텀도 얼굴을 비출 전망이에요. 또 〈어벤져스: 엔드게임〉(엔드게임)에서 비브라늄 방패를 내려 놓았던 원조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해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등장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MCU 영화 가운데 최장 러닝타임은 〈엔드게임〉의 182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둠스데이〉에 이 모든 캐릭터들이 나온다고 가정하면 3시간은 커녕 하루도 모자랄 것 같아요. 과연 모두가 어떤 서사로 섞이게 될 지, 〈둠스데이〉가 멀티버스 사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위한 '빌드업' 영화로 머무르게 될 지 우려가 앞서는군요. 다만 세계를 MCU에 열광케 했던 주요 히어로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둠스데이〉의 막강한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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