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이 소폭 하락하고, '헌재를 신뢰한다'는 여론도 직전 조사보다 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이 기각된데다 윤 대통령 탄핵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가 58%,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37%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 비해 인용은 2%p 하락했고 기각은 2%p 상승했다.
5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인용'이 60%를 상회한 가운데 60대는 '인용'이 6%p 올랐으나 70대 이상은 '인용'이 11%p 하락하고 '기각'은 8%p 올랐다.
18~29세에서 인용 60%·기각 26%, 30대 인용 65%·기각 26%, 40대 인용 76%·기각 23%, 50대 인용 65%·기각 33%였다.
60대는 인용 49%·기각 48%로 팽팽했고, 70세 이상에서는 인용 28%·기각 65%로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지역별로 서울(10%p)과 충청(9%p)에서 '인용'이 하락했고 호남(6%p)과 TK(5%p)에서는 올랐다.
서울은 인용 53%·기각 38%, 인천/경기 인용 61%·기각 33%, 대전/세종/충청 인용 62%·기각 35%, 광주/전라 인용 88%·기각 9%였다.
부산/울산/경남(인용 48%·기각 47%)은 오차범위 내였고 대구/경북은 인용 36%·기각 60%로 기각이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도 지난 조사에 비해 '인용' 여론이 소폭(2%p) 하락한 70%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탄핵을 인용해 파면할 것이다'가 51%,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킬 것이다'는 39%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 비해 '인용' 전망은 6%p 하락했고, '기각' 전망은 5%p 올랐다.
'기각' 전망은 70세 이상(59%)과 TK(60%)에서만 우세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을 신뢰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신뢰한다'는 53%, '신뢰하지 않는다'는 40%로 집계됐다.
'신뢰한다'는 지난 조사에 비해 7%p 하락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헌재의 탄핵 선고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53%)과 인천/경기(53%), 충청(53%), TK(50%), PK(58%)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신뢰한다'가 과반을 넘었으나 호남(46%)에서는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신뢰한다'가 56%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18.0%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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