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HJ중공업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위한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최근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MSRA 획득 절차에 착수했다.
MSRA는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가 함정 정비 역량을 인정한 조선사와 체결하는 협약으로, 미국 해군 MRO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체결을 위해서는 기술 역량, 현장 실사, 보안 평가 등을 포함한 복합적인 심사 과정을 거친다.
HJ중공업은 1974년 함정부문 1호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독도함, 마라도함 등 주요 함정을 건조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도탄고속함 성능개량과 독도함·고속상륙정 MRO 사업 수주 등 다양한 해군 사업 경험도 갖추고 있다.
업계는 HJ중공업의 MSRA 체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MSRA를 보유하고 있으며, HJ중공업이 추가로 진출할 경우 미국 내 20조 원 규모의 연간 MRO 수요를 빠르게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 해군은 중국과의 해군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자국 내 조선 생태계 약화로 인해 우방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HJ중공업은 실적과 기술력을 고루 갖춘 저력 있는 조선사로, MSRA 체결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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