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을 이끄는 김남정 회장이 지난해 승진하면서 급여가 크게 올랐다. 다만 실적과 연관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동원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소폭 오른 반면 자회사 성적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동원산업의 자회사 6곳 중 3곳이 당기순이익이 하락하고 이 중 적자전환에 돌입한 곳도 생겼다. 또한 동원산업의 소폭 상승한 영업이익과 반대로 매출액은 감소했다.
이와 같이 동원산업은 지난해 성적이 눈에 띄게 좋지 않았지만 배당금 지급 횟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올해 김 회장은 급여 외에도 배당금으로 200억원 이상을 받아간 상황이다.
김남정 회장 급여 47% 상승
동원산업은 지난해 김남정 회장 급여를 인상했다.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배경에서다. 동원산업이 김 회장에게 지난해 지급한 보수는 기존 8억4400만원(상여금 8900만원 포함)에서 15억7900만원(상여금 7000만원 포함)으로 47% 상승했다.
김 회장이 보수를 많이 가져간 이유 중 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이 포함됐다고 보긴 어렵다. 김 회장의 상여금이 1년 만에 21% 감소한 것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동원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올랐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약 1% 증가한 셈이다. 앞서 2023년에 감소한 분량만큼 회복한 정도란 얘기다. 최근 3개년 동원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2023년에 4944억원에서 4647억원으로 6% 하락했다가 지난해 5013억원으로 7% 상승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김 회장 보수 관련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김남정 회장) 보수가 상향된 건 지난해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자회사는 실적 하락
동원산업의 전체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자회사 성적은 좋다고 볼 수 없다. 동원산업 자회사 6곳(동원에프앤비·동원시스템즈·스타키스트·동원홈푸드·동원건설산업·동원로엑스) 중 3곳은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지난 2023년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394억원, 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동원로엑스’도 각각 391억원, 144억원으로 63%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자회사 중에는 적자에 돌입한 곳도 발생했다. ‘스타키스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3년 602억원에서 지난해 –695억원으로 215% 하락해 적자전환했다. 김남정 회장은 ‘스타키스트’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적자전환 관련 더리브스 질의에 “지난해 스타키스트 민사 소송 합의 완료로 마무리된 것이 반영되서 그렇다”고 답했다. 스타키스트는 지난해 제품 가격과 관련해 미국 개별소비자집단과 직거래소상공인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피해 보상 소송으로 민사 합의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실적 관련 더리브스 질의에는 “실적은 보통 이익으로 얘기를 하다 보니 (실적이) 나빴다고는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남정 회장, 급여 외 배당금 200억원 이상 지급돼
김남정 회장이 이끄는 동원산업의 최근 성적이 크게 상승한 건 아니지만 동원산업은 실적 대비 김 회장의 급여를 많이 올린 상황이다. 이밖에도 동원산업은 김 회장에게 급여 외에 배당금도 지급하고 있다.
동원산업의 현재 최대주주인 김남정 회장은 지분 59.88%를 보유 중인 가운데 동원산업은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주당 배당금 1100원을 지급한다. 이로 인해 2156만9875주를 보유한 김남정 회장은 급여 이외에 배당금으로 237억2686만원을 받게 된다.
동원산업 배당금은 김 회장을 비롯한 친인척에게 대다수 지급된다. 김 회장을 포함한 친인척이 차지하는 지분율은 총 83.41%에 달하지만 소액주주는 11.42%에 불과하다. 이번에 지급되는 배당금 중 오너 일가로 흘러들어가는 배당수익은 330억원에 달한다.
또한 동원산업은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해 배당금 횟수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동원산업은 지난 21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중간배당 규정을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이 통과됐으며 이후 26일 승인됐다.
중간배당을 하게 되면 자금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으며 소득을 분산시킬 수 있어 세부담을 절감할 수 있게 되며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져 신용평가 및 신뢰감을 바탕으로 기업의 건전성이 제고된다는 이점이 있다. 통상적으로 배당금 지급 횟수가 증가하면 주주들은 그만큼 더 배당수익을 받게 된다.
한편 동원산업은 올해 지주·기술·사업 부문을 맡을 세 명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동원산업은 기술과 전문성에 방점을 둔 김세훈·장인성·박상진 대표이사를 통해 회사 성적을 올릴 전망인 가운데 새 대표들에게 동원산업의 지분율 0%로 별도 배당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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