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풀타임 선발 도전’ SSG 송영진, 데뷔 후 최다이닝 역투로 쾌조의 출발

SSG 송영진이 26일 인천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6.1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뒤 야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e-mail]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하는 송영진(21·SSG 랜더스)이 시즌 첫 등판에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송영진은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1이닝 6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SSG는 롯데를 3-1로 제압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SSG의 승리에는 송영진의 호투가 큰 몫을 했다. 송영진은 빼어난 구위로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송영진이 구사한 4개 구종(직구·커브·슬라이더·포크볼) 중에서 직구의 위력이 좋았다. 상대적으로 짧은 오른손 검지로 공을 쥐는 송영진의 직구에는 공끝이 커터처럼 휘는 특징이 있다. 이날도 ‘공이 지저분하다’는 평가를 들을 만했다.

롯데 타자들도 요동치는 공을 공략하기 어려워했다. 땅볼을 유도한 횟수가 전체 19개의 아웃카운트 중 9개 달했다. 송영진은 병살타 유도에도 능했다. 특히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선 롯데의 4번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송영진의 직구를 건드렸다가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병살타를 또 한 차례 유도해낸 6회초 무사 1루선 손호영이 직구에 반응하지 않자, 스트라이크존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유인구로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동료들도 송영진이 선발승 요건을 갖추도록 적극 도왔다. 1회말에는 리드오프 최지훈이 선두타자 홈런으로 지원 사격을 했다. 2회말 2사 1·2루선 박지환이 1타점 적시타로 송영진의 어깨를 좀 더 가볍게 했다. 송영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는 불펜에서도 힘을 보탰다. 이로운(0.2이닝)은 송영진이 남기고 간 주자를 누상에 묶어뒀다. 이후 필승조 김민(1이닝)과 노경은(1이닝)이 무실점 투구로 응답했다.

이날 역투는 송영진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불펜에서 출발해 대체선발로 중도 합류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에는 시작부터 선발투수로 출발했다.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첫 시즌의 첫 경기부터 데뷔 후 가장 긴 6.1이닝 역투로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뀄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송)영진이가 팀의 승리를 이끄는 호투를 펼쳤다. 공격적 투구로 카운트를 선점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이었다”고 칭찬했다.


인천｜김현세 기자 [e-mail]